한국의 유토피아 십승지마을
아래 지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경북 영주 풍기
․경북 봉화 춘양
․충북 보은 속리산
․전북 남원 운봉
․경북 예천 금당실
․충남 공주 유구․마곡
․강원도 영월 연하리․미사리․노루목
․전북 무주 무풍
․전북 부안 변산
․경남 합천 가야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라 불리는 마을들입니다. ‘십승지’라 하면 흔히 무릉도원, 이상향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요. 저자는 책에서 전쟁과 기근, 전염병을 피할 수 있는 ‘삼재불입의 땅’, ‘숨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땅’이라고 십승지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지금에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지만 예전엔 그야말로 숨어 살 만한 기회의 땅이었겠지요. 저자는 십승지를 ‘한국의 유토피아’라고 확장된 개념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책, 참 흥미로운 책입니다. 실제 정감록을 품에 숨긴 채 이상향을 찾아 평안도에서 소달구지에 세간을 싣고 남쪽 십승지마을로 내려온 사람들이 있었는데요(영주 풍기 금계촌 일대는 주민의 70%가 이북출신이다). 저자는 이곳들을 두세 번에 걸쳐 현지답사와 고증, 인터뷰를 통해 담아내는데 혼신을 다했더군요. 미려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땀 냄새가 났기에 거친 문장도 속속 들어왔습니다.
이제는 은둔․도피의 정감록에서 벗어나 청정․힐링의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십승지마을. 직접 떠나지는 않아도 책을 읽다 보면 절로 마음이 가다듬어지고 사색하고 음미하게 되네요. 딱히 눈에 보이는 것은 없더라도 옛사람들이 살았던 아득한 때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힐링을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필자가 찾아간 어느 봄날의 도심리 일대는 무릉도원의 복숭아꽃 대신 하얀 사과꽃이 만발했다. 서 회장은 이곳 사과가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개했다.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여자아이가 금세 사과밭 속으로 사라졌다. 이런 시골에서 어린아이를 마주칠 수 있었던 것도 ‘별천지이기 때문일까.’하고 생각해보았다.”
이 봄 십승지마을 탐방 여행은 어떨까요?
- 남민 기자의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를 단숨에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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