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있는 남도의 어느 시골마을 아침 풍경
남도의 작은 간이역, 득량역에 내렸습니다. 한갓진 간이역에는 역무원 고재도 씨가 혼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역 앞 문화거리를 둘러보고 강골마을로 향했습니다. 오랜 고택들이 즐비한 강골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새벽 새소리에 일어나 해평리 석장승을 보러 갔습니다.
마을 앞 철길에는 미처 안개가 걷히지 않아 길게 휘어지는 철길이 몽롱합니다. 아침 공기를 뚫고 비치는 햇살이 따스합니다.
들판은 온통 청보리밭입니다. 이 아침에 남도의 들판을 가로지르며 자전거를 타는 것은 무척이나 상쾌한 일입니다.
잠시 길가에 자전거를 세우고 남도의 고요한 아침 들녘 풍경을 담아봅니다.
아침 6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부지런한 농부는 경운기를 몰고 벌써 들판으로 나갑니다.
득량만이 지척이라 제법 매서운 바닷바람에 청보리밭이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며 춤을 춥니다.
해평리 석장승을 찾다 맞닥뜨린 월평마을 동네 이발소엔 손님 두 분이 이발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새벽부터 이발하고 먼 길을 떠나야 하는 게지요.
해평리 석장승이 있는 조양마을의 빗살무늬 돌담이 인상적입니다.
석장승 옆에는 할아버지 당산나무가 있고 반대편 마을 끝에는 300년이 넘은 할머니 당산나무가 있는 유서 깊은 조양마을입니다.
마을 골목길에는 예쁜 벽화들도 그려져 있습니다. 송이가 이 마을의 특산물입니다.
20여 분 남짓 달리니 득량만이 나왔습니다.
방조제 바깥으로는 득량의 바다가 아스라이 펼쳐지고 안쪽으로는 드넓은 갈대밭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바다와 갈대밭을 가로지르며 끝없이 뻗은 방조제를 달리다 중간쯤에서 자전거를 돌렸습니다.
금능마을로 해서 조양마을, 월평마을을 지나 다시 강골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각, 전날 들렀던 열화정에 다시 갔습니다. 한참이나 새소리, 물소리를 듣다 고택에 돌아왔더니 아침밥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 오른쪽 '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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