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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선, 남도 800리

6개월 동안 경전선 남도 팔백리를 연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기차, 경전선 남도 팔백리를 가다

 

지난 6월, 인터넷에서 우연히 코레일 여행작가를 모집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기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는 말에 일단 신청하기로 마음먹었다. 신청일자를 보니 그날까지 마감이었고, 마감까지는 3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부리나케 신청서를 작성해서 꼼꼼히 살펴볼 여유도 없이 곧장 발송하였던 터라 별 기대 없이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통의 메일이 왔다.

 

운 좋게도 코레일 여행작가로 선정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제야 여행작가로서의 활동내역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올 한해 칼럼을 연재하면서 1달에 최소 칼럼 2개는 작성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그에 따른 혜택으로는 지하철을 제외하고 KTX, 경춘선 등 모든 기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원고료와 취재비는 당연히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다는 것이 아쉬움, 아직 이런 일에 코레일이 서투르다는 점을 너그럽게 이해하기로 했다.

 

여행자가 주제로 정한 것은 ‘기차로 떠나는 치유여행’이었다. 기차가 주는 느림, 그 속에서 자신과 영혼을 돌아보는 여유,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자연 등... 다른 시간의 흐름 속으로 떠나는 치유의 길을 제시하고 싶었다.

 

경전선을 염두에 둔 것은 여행자가 사는 곳에서 제일 가깝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 기찻길이 세상에서 가장 느리다는 이유도 있다. 지금 한창 직선화, 복선화 되고 있는 경전선을 보면서 어쩌면 소중한 그 무엇이 곧 사라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한몫을 했다.

 

사실 올해 수술만 하지 않았다면 여행자는 부산에서 목포까지 도보여행을 할 계획이었다. 그걸 실행에 옮기지 못하자 마음은 바싹 타들어갔고, 이 기차여행이 답답함과 갈증을 풀어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경전선 남도 팔백리, 삶의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경전선을 구석구석 다닐 계획이다. 시간의 구애 없이 나 자신이 만족할 만한 그림이 나올 때 이 일은 끝날 것이다. 그 다음은 백두대간의 영동선과 서해의 장항선을 따라 길 위에 설 것이다.

 

6개월 동안, 아니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취재한 것은 코레일과 블로그, 오마이뉴스에 연재를 할 예정이다. 며칠 전 블로그에 연습 삼아 두 꼭지의 글을 끼적거렸는데, 벌써 어느 기업에서 사보에 연재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 취재가 잘 마무리된다면 책으로도 엮어낼 계획이다. 간이역을 다룬 책은 많이 있지만 경전선만을 다룬 책은 아직 보지 못했다. 이 사소한 기록이 나중에는 세상에 작은 보탬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생긴다.

 

어제 프롤로그를 썼습니다. 본격적인 연재(기차로 우리나라 한바퀴)는 7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많은 관심과 질책 바랍니다. 코레일에서 여행 커뮤니티 오픈 기념으로 각종 행사를 하니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하세요. 기차로 우리나라 한바퀴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