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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味학

1박2일팀이 감동했다는 그 맛! 나주곰탕




1박2일 팀이 감동했다는 그 맛 !
나주곰탕

나주하면 홍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겠지요. 아마 홍어 다음으로 많이 이야기하는 음식이 곰탕일 겁니다. 여행자는 혼자 여행할 때가 대부분이여서 음식은 별로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대개의 맛집이 1인분만 주는 곳은 드물더군요. 이번에는 가족이 함께 가서 나주의 음식들을 맛보았습니다.


아내가 선택한 식당은 ‘남평할매집’이었습니다. 인터넷에 많이 소개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특히 1박2일 팀이 다녀간 곳이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나주편에서 본 기억이 나더군요.


나주 여행 이튿날 아침, 곰탕집으로 향했습니다. 식당이 있는 곳은 금성관과 목사내아 바로 앞이었습니다. 이곳에는 곰탕집이 즐비하게 있었는데, 일명 ‘곰탕골목’이라 부르더군요


얼마 전에 지금의 장소로 옮겼다고 하더군요. “식당을 옮기고 나서 예전에 비해 맛이 좀 덜하다네.” 아내가 한마디 건넸습니다. 인터넷 맛집 소개를 꼼꼼히도 본 모양입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음식 맛도 풍문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이지요.


식당 간판에는 1박2일 팀이 온 곳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식당 안은 깨끗하였습니다. 가마솥이 있는 주방도 청결하더군요.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손님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가격은 7,000원이었습니다. 이윽고 곰탕이 나왔습니다. “어, 국물이 맑잖아.” 곰탕하면 으레 뿌연 국물이라 생각했는데 이곳은 달랐습니다. “육수를 뼈로 내지 않고 고기로 내어서 맑습니다.” 종업원이 설명했습니다. 주로 양지와 사태를 쓰고 삶는 과정에서 다른 지역의 곰탕과는 차별화가 된다고 하더군요.


또 하나의 특징은 밥을 말아서 곰탕을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밥은 대개 따로국밥이 아닌 이상 말아서 나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곰탕에 밥을 말아서 나오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맛은 어떨까요? 첫 술을 뜨고 나서 “아!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국물이 맑아 다소 느끼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의외로 시원하고 담백했습니다.


김치와 깍두기는 젓갈이 많이 들어가 특유의 맛이 났습니다. 곰탕 안의 고기는 도톰했는데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씹는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해장국으로도 제격이었습니다.


“아빠, 이렇게 하는 것 맞지.” 일곱 살 난 딸아이가 고기를 한 점 놓고 김치를 얹더니 젓가락으로 들어 올립니다. 간혹 음식 사진을 찍는 아빠를 보고 배운 모양입니다. 고맙다고 하니 으스댑니다.


곰탕 한 그릇을 싹둑 비우고 나오니 매서운 겨울바람도 저 멀리 달아납니다. 식당 주위로는 곰탕집이 너무 많았습니다. 여행자가 식사한 곳은 남평할매집이었지만 다른 집도 맛이 엇비슷하겠지요. 아무튼 든든한 아침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으니 영 색감이 살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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