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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또 하나의 일상

구둣방 사장님의 기발한 우유 팩 활용법

 

 

 

 

 

 

구둣방 사장님의 기발한 우유 팩 활용법

 

주말, 노트북 가방 어깨끈에 문제가 생겨 구둣방을 찾았습니다.

인터넷으로 가방 수선가게를 찾았더니 마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대개의 수선집이 그렇듯 실내는 채 한 평이 될까 싶을 정도로 비좁았습니다.

구두를 주로 수선하면서 가방 수선도 하더군요.

 

 

잠시 기다리면 된다는 사장님의 말에 두리번거리다 저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들어올 때는 벽에 붙어 있어 몰랐는데 아주 낯익은, 그렇지만 기발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입구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것이 고개를 돌리자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놀랍게도 우유 팩이었습니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무슨 가구처럼 짜임새 있게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우유 팩의 숫자는 모두 216개였습니다.

12개씩 묶어서 수선에 필요한 각종 부품들을 모아두는 용도로 쓰고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더 많았었다고 합니다.

근데 놀라운 건, 이 수많은 우유 팩들이 같은 상표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기발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잘 정리되어 있으니 보기에도 좋을 뿐더러 실용성이 돋보이는 재활용의 모범으로 보입니다.

30년 넘게 구두수선을 하고 있다는 사장님은 시종 순박한 웃음을 짓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