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지리산 산동네에서의 소소한 행복
<남도여행법> 북콘서트가 끝나자 몸살이 찾아왔습니다.
책 출간으로 무리를 했던 모양입니다.
주말,
집에서 쉬고 있는데, 동서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시골집에 놀러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동서의 시골집은 지리산 백운동에 있습니다.
몸이 무거웠지만 상쾌한 산 공기를 쐬면 좋지 않겠나 싶어 집을 나섰습니다.
시골집은 예전의 집을 다시 고쳐 지었는데 아주 예뻤습니다.
구석구석 정성어린 손길이 가 있더군요.
집구경을 마치고 인근 덕산장에 갔습니다.
오일장이 서지는 않았지만 시골장터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덕산은 작은 면 소재지로 한적하지만 지리산 아래에서는 제법 번화한 곳이기도 합니다.
철물전에 들러 시골집에 필요한 호미나 낫 등도 샀습니다.
가끔 이런 난전도 있어 시골 풍경이 더 정겨워 보입니다.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신났습니다.
물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간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덕산장에서 사온 수박과 손두부집에서 가져온 두부 스낵입니다.
감자도 한 솥 삶았습니다.
이렇게 간만의 여유를 느끼다 보니 몸살도 어느새 달아난 모양입니다.
책장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 느긋한 오후를 읽습니다.
세상 부러울 게 없는 하루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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