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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경

여름 순천만, 이런 풍경도 있었구나!

 

 

 

여름 순천만, 이런 풍경도 있었구나!

 

순천만 하면 누구나 갈대와 철새, 용산전망대에서 본 일몰과 갯벌 풍경을 말할 겁니다. 풍경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상당히 고정되어 있습니다. 유명하면 유명할수록 주어진 풍경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치 그 풍경이 그 장소의 모든 것이 아님에도, 그 풍경을 보지 않으면 그 장소를 보지 못한 걸로 치부해버리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에 순천을 찾았습니다. 경전선 순천행 기차를 타고 순천역에서 내린 후, 67번 시내버스로 순천만을 갔습니다. 20분마다 오는 67번 시내버스는 순천만까지 20여분이면 갑니다. 자가용이 없더라도 순천만을 둘러보기에는 기차와 버스가 있어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무진교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은 순천만의 풍경은 많이 바뀌어 있더군요. 울퉁불퉁했던 흙길도 사라지고, 움푹 팬 갈대밭 웅덩이도 보이지 않고, 예전의 그 쓸쓸하고 음습한 기운도 사라졌더군요. 대신 깔끔하게 정비된 공원이 왠지 낯설기도 했습니다. 비록 낯설었지만 잘 관리되어 있어 오히려 다행이다, 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이날 순천만에 가서 생태전시관, 천문대, 용산전망대를 둘러보았습니다. 갈대열차와 생태체험선을 운행하고 있어 좀 더 편하게 좀 더 가까이 순천만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대포구에서 출발하는 생태체험선은 꼭 권하고 싶군요. 옛날에는 없었는데 지금은 그 유명한 S자 수로를 따라 순천만의 속살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인데도 왜가리 등 많은 새들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생태체험선에서 본 갈대숲 풍광도 좋았습니다. 흔히 가을이나 겨울에 순천만을 찾아야 제격이라고 하지만 배에서 보는 순천만의 여름 풍경도 아름다웠습니다. 마침 구름 좋은 날이어서 풍경이 아주 근사했습니다.

 

 

 

파란 하늘 밑으로 하얀 구름이 흘러가고 그 아래로 녹색의 갈대숲과 푸른 바다가 저마다 색을 내어 퍽이나 아름다웠습니다. 게다가 바다에 떠 있는 점점 배와 갈대밭 너머로 겹겹 산자락이 펼쳐져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풍경을 한층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이곳에 '무진'의 또 다른 풍경이 있었습니다.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