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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목포에 가면 누구나 꼭 오르는 유달산

 

목포에 가면 누구나 꼭 오르는 유달산

목포에 도착하니 금방이라도 비가 퍼부을 것만 같았다. 유달산을 올랐다. 목포에 오면 누구나 한 번씩 오르는 산이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입구를 지키고 있다. 동상은 맞은편 노적봉을 바라보고 있다.
노적봉은 60m 정도의 바위봉우리로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 때 봉우리에 짚을 덮어 아군의 군량미처럼 보이도록 위장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노적봉 아래 잔디밭에는 비석 하나가 있었다. 80년 광주항쟁 당시 방송매체들의 왜곡보도에 분노한 목포시민들이 방화한 
구 MBC자리였다.

오포대

유달산을 오르다보면 멀리 포문을 열고 있는 오포대를 만나게 된다. 목포시민에게 정오를 알리기 위해 1909년 4월에 설치했다. 원래는 조선 현종 10년에 제작된 전쟁무기였었다. 포탄 없이 화약만 넣어 포를 쏘아 시간을 알렸다고 한다.


어린이헌장탑

어린이 헌장탑 아이들의 자세가 어정쩡하다. 무슨 이유에서 이런 자세의 조각을 했을까. 아마 춤을 추고 있는 모양인 듯한데, 암만 봐도 어색하다.


유선각

유달산을 오르면 몇 개의 정자를 만나게 된다. 중간중간 다리쉼을 하기에도 좋고 목포 시가지와 삼학도, 다도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산중턱에 있는 유선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가히 으뜸이다.



바로 아래로 호남 최고의 개인 정원이라 불리는 이훈동정원도 보이고


노적봉(종각)과 삼학도

노적봉과 종각 너머로 삼학도가 보인다. '목포의 눈물' 한자락이 절로 불러진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호남선의 종착지이자 일제시대 수탈의 현장이었던 목포, 1930년대의 깊은 한과 울분이 담긴 가사와 곡조는 애잔하기 그지없다.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있어 이난영이 부르는 노래를 들을 수 있고 노래가 어떻게 바뀌었느지 비에 적혀 있다.


멀리 홍도, 가거도에서 오는 쾌속선이 물살을 가른다.

유달산은 해발 228m의 낮은 산이나 바다에서 곧장 솟아 있어 사방이 탁 트인 전경을 자랑한다.  정상인 일들바위에 오라서면 고하도 용머리를 비롯해서, 달리도, 장좌도, 율도 등의 다도해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다도해 사이를 가로지르는 배들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일등바위와 이등바위

일등바위 암벽에는 불상이 새겨져 있다. 흥법대사, 부동명왕 상이 그것인데, 우리나라 불교와는 관련이 없는 일본의 불상들이다.
홍법대사는 일본 헤이안 시대의 불교 승려로 진언종을 창시하였고, 부동명왕은 밀교의 5대 명왕 중의 하나이다. 

부동명왕과 홍법대사불상

개항 후 일본불교의 7개 종파가 목포지역에 들어왔는데, 이 불상들은 192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도 불상에는 채색이 또렷이 남아 있다.



관운각에 서니 바람이 세차다. 고하도와 뭍을 잇는 다리 너머로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하도와 뭍을 연결하는 다리
 

여행팁 유달산 등산은 대개 노적봉에서 달선각, 유선각을 거쳐 일등바위까지의 코스이다. 약 2km로 느릿느릿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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