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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다

가장 아름다운 성당, 전주 '전동성당'



 

가장 아름다운 성당, 전주 '전동성당'
- 바람부는 날, 성당에서 넋을 잃다.


 바람이 분다. 단풍의 붉음을 시샘이라도 하듯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바람이 분다. 경기전의 엄숙함에 여행자는 이미 마음가짐이 단정하다. 노란 은행잎 사이로 아름다운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전동성당. 하늘에 닿을 듯 웅장해 보이지만 둥근 곡선미가 아름답다.


 

 전동성당은 천주교 신자들을 사형했던 풍남문 밖에 지어진 성당이다.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을 비롯하여 그의 외종형 권상연과 유항검 등 호남 지역의 많은 천주교 신자가 참수당한 순교한 자리였다.


 

 19세기 말에 이르러 천주교 신앙이 허용되면서 전주에도 선교사가 들어오게 되었다. 1891년에는 전주성당 (현재의 전동성당) 주임인 보두네 신부가 현재의 위치에 있었던 민가를 사들여 임시 본당으로 삼았다. 처음에는 전주읍성 주변에 신자가 거의 없었으나 갑오농민전쟁 등의 여러 가지 사건으로 신자가 급증하여 기존의 성당보다 더 큰 성당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후 1908년 명동성당의 내부를 건축한 프와넬 신부의 설계로 성당이 착공되었다. 성당은 1914년에 비로소 외관 공사가 끝났으며, 이후로도 계속 공사가 진행되어 1931년에 완공하기까지 23년이 걸린 대역사였다. 벽돌은 중국인 인부 100여 명이 직접 구워서 썼고, 주춧돌은 1909년 7월 전주부의 허가를 얻어 남문 밖 성벽의 돌을 가져다 썼다고 한다.


 

 전동성당은 회색과 붉은색 벽돌을 이용해 지은 건물은 겉모습이 서울의 명동성당과 비슷하며, 초기 천주교 성당 중에서 매우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한 건물로,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고 한다.


 

 현재 전주시 안에 세워진 성당 중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호남 전체에서 최초로 세워진 서양식 건물이다. 건축물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영화의 촬영지나 결혼식 장소로 자주 쓰이기도 한다. 전동성당은 1981년에 사적 제 288호로 지정되었고 바로 옆에 있는 사제관은 2002년에 문화재자료 178호로 지정되었다.



성당 내부의 엄숙함과 아름다움은 동영상으로 보세요.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