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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여행의 기술, 칼럼

그가 지리산 암자로 향한 까닭은?

 

 

 

 

그가 지리산 암자로 향한 까닭은? 

 

우편물 하나가 왔다. 제법 묵직하다. <월간 마운틴>이라는 산악전문 잡지이다. 400쪽이 넘는 분량의 잡지다. 이번 <월간 마운틴> 6월호에 나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어 잡지사에서 보낸 것이다. 6월호 기획특집은 지리산이다. '지리산, 영혼이 머무는 곳'이라는 제목으로 지리산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이 실렸다.

 

 

 

 

지리산 기획특집 기사는 임소혁 산악사진가의 아름다운 지리산 사진을 시작으로 지리산 시인 이원규 시인이 '지리산 사람들'에 대한 글로 개관을 썼다. 다음으로 동행취재인데, 공지영의 지리산행복학교에 나왔던 '지리산 최도사'와의 산행 이야기가 실렸다.

 

 

 

이어서 나에 대한 기사가 8쪽에 걸쳐 실렸다. 상당한 분량의 지면을 할애했다. 오마이뉴스에 지리산 암자를 연재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던 지난 4월 말쯤, 월간 마운틴 강석구 기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암자 취재에 동행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지리산 암자를 연재하면서 많은 이들이 동행하기를 원했지만 모두 거절했었다. 암자로 가는 길이 번다해지는 것을 꺼려서가 첫 번째 이유였고, 다음으론 오지 암자의 경우 산을 좀 탈 줄 알고 체력이 기본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강 기자의 요청을 받고 잠시 망설였으나 그가 산악전문 잡지기자라는 데 생각이 미쳤을 때 두말없이 오케이 했다. 사실 작년 내 책 <남도여행법>이 출간됐을 때 강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서울까지 가기에는 무리여서 다음을 기약했었는데, 이번 결정에 그 미안함과 아쉬움도 한몫한 셈이다.

 

지난 5월 4일, 남원 인월 터미널에서 강 기자를 만나 성삼재를 기점으로 오지 암자 우번대와 상선암을 순례했다. 그때의 만남이 이번 <월간 마운틴> 6월호에 나온 것이다.

 

 

지리산을 자주 온 강 기자로서도 암자는 조금 생소했던 모양이다. 낯선 오지 암자의 풍경에 그는 이따금씩 감탄하곤 했다. 그와는 초면이었음에도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오랜 벗처럼 둘은 어느덧 하나가 되어 하루를 보냈다. 기사에는 동행 취재한 글뿐만 아니라 우번대의 전설, 인터뷰, 지리산 암자 순례, 지리산과 불교 등의 다양한 코너가 있어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김천령의 지리산 오지 암자 기행>은 6월이면 마무리된다. 강 기자는 암자 순례의 거의 막바지에 함께해서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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