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서원의 낙落서방과 독락당의 변便서방
- 경주시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과 일부 행락객들의 무분별함에 대하여......
여행글을 포스팅하면서 나름의 원칙이 있었다.
어줍잖은 사진과 조잡한 글이지만 아름다운 장면만 소개하려 했었다.
일상에 찌든 분들이 나의 여행기에서
잠시나마 평온한 휴식을 가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에서다.
옥산서원은 이런 나의 소박한 마음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화를 너머 치미는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도 냉정히 생각하려 여태까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나의 글컨셉에는 맞지 않더라도 올리기로 작정하였다.
이런 문제는 같이 공유해서 개선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1. 서원 입구의 차서방
- 옥산서원의 주차공간부족과 차량 출입문제
위 사진에서 보듯 '옥산서원 사적 154호 일반차량 출입금지-옥산서원 운영위원장 백' 이라는 글이 선명히 보인다. 그런데도 아래 사진에서 보듯 차량 통행이 버젓이 이루어진다. 운영위원회 구성이 어떻게 되었는지, 경주시가 관계되어 있는지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면 경주시에서도 차량 출입 금지와 위반시의 경고글, 차단막 정도는 설치해야 되지 않을까? 서원이 집중되어 있는 안동 주위의 주차 관리와 차량 통제 실태만 알고 있어도 경주시에서 이대로 방관만 하고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흙먼지 풀풀 날리며 제집인양 드나드는 차량들, 좁은 길에 쌍방향으로 소통해야 하니 경적을 울리더니만 급기야 차에서 내려 서로 삿대질과 욕설까지 해댄다. 독락당은 번듯한 주차장이 있는데 비해 옥산서원은 공용주차장마저 보이지 않는다.
경주시의 방관도 문제지만 피서객과 관광객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위 첫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표지판에서 부터 차량 출입 통제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제에 앞서 주차 공간의 확보가 절실하다. 차가 없는 서원 가는 길은 얼마나 정겹겠는가. 발에 감겨오는 부드러운 흙의 감촉과 아름드리 나무들의 상쾌함을 느끼며 걷는 관광객들을 상상해보라. 아예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흙길을 만든다면 이만한 곳이 어디 있겠는가
2. 옥산서원의 낙서방
- 몰지각한 이들의 낙서장이 된 동재
서원 정문인 역락문亦樂門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어 옆의 쪽문으로 출입해야 한다. 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건물이 동재인데 건물보다는 하필이면 벽면의 어지러운 낙서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차라리 정문인 역락문으로 출입했다면 보이지 않을 낙서는 옥산서원을 방문하는 이들이 보지 않으려 해도 눈에 들어 온다. '눈높이'도 절묘하다. 낙서만 감시할 수 없지만 여기서도 옥산서원 관리의 부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왜 여기에다 낙서를 하는지 그들의 정신세계가 의심스럽다.
일부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위가 선한 답사자들을 심히 부끄럽게 한다.
정문인 역락문에 자물쇠를 채운 이유가 여름 피서객들로 인한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만약 그게 아니라면 심히 실망스럽다. 이미 동재 옆문을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정문을 개방한다고 해서 문화재 보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서원의 배치에 따른 답사의 묘미를 방해한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서원을 가 보라. 서원 건축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볼려면 정문을 거쳐 2층 문루를 지나 구인당에 이르는 게 정석이다. 똑같은 건물을 보고 같은 여행지를 다녀 와도 감동을 받은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차이 중의 하나도 사실 동선과 어떻게 보았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한심한 일이다.
3. 구인당의 꽁서방과 주서방
- 서원 아궁이의 담배꽁초와 소주병의 정체
구인당 뒷마당을 걷다 화들짝 놀랐다. 평소 우리 고건축의 굴뚝과 아궁이에도 관심이 있어 아궁이로 걸음을 옮겼는데, 어째 이런 일이......
아무리 아궁이라 하지만 마시다 버린 플라스틱 소주병과 담배꽁초가 서원 안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누구의 소행인지 끝까지 밝히고 싶지만 알 도리가 없다.
담배꽁초가 흩어져 있는 걸로 보아서는 한사람이 모아서 버린 것이 아니라 서원 안에서 담배 피우는 행위가 이루어졌으며 꽁초를 버린 자도 한 둘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게다가 여기에 술병을 버릴 정도의 사람이라면 서원 내에서 술을 마셨다고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계곡에서 술을 마셨다면 바위 틈이나 수풀에 버렸지 굳이 여기까지 와서 버리는 수고로움을 할 양심이 있었겠는가
서원 관리의 총체적인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다.
4. 계곡의 피서방들
- 문화재 앞 계곡에서 삼겹살에 소주 마시는 피서객들
여름이면 누구나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몸을 씻고 싶다. 그러나 그 행위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며 그 행동을 해서는 안될 장소가 있다. 아무리 통제가 없다 하더라도 문화재 앞의 계곡이라면 자제를 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 피서가 아니라 아예 계곡 곳곳에는 삼겹살 냄새로 진동을 한다. 옛 선비의 글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건만 어찌 이리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지...... 정 더위를 못참겠다면 책이나 한 권 들고 와서 탁족이나 하고 가면 좋으련만......
어찌 피서방들만 탓하겠는가. 해당 부서의 관리 부재, 옥산서원 관리에 대한 전반적이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진주 촉석루를 가보라. 주말이면 누각 위에서 진주시가 주관하는 문화공연을 한다. 시조창, 진주 검무 등 몇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매주 공연을 하여 관광객들을 끌어 들인다. 여기서도 시원한 반석 위에서 시조창이나 가야금 산조 등을 공연한다면 서원이 얼마나 멋스럽겠는가. 인근에 양동마을이 있어 이날 서원에 외국인도 많이 있었는데, 그들도 이곳에서 한국 문화의 한 유형을 보고 간다면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영어 몇 마디는 알아 들을 수 있는지라 외국인들이 그네들끼리 나누는 대화는 거의 절망적이었다. 영어 몇 마디를 알아 들을 수 있는 내 귀를 잘라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인 경주시의 마인드가 안타깝다.
5. 독락당의 변서방
- 독락당 출입문에 똥을 싼 것은 견공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독락당에서 만난 변서방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독락당에 들어가는 중문 앞에 누군가 '응아'를 했다. 출입문이 잠겨 있어 발꿈치로 독락당을 눈동냥하다 중심을 잃어 하마터면 밟을 뻔 하였다.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옥산서원에서 홍역을 치룬 뒤라 혹여 견공이 그랬나 싶어 자세히 살펴 보았다. 견공을 좋아해서 그가 낳은 분신의 형태와 냄새는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터여서 견공의 것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계곡으로 가니 사람으로 가득찼다.
참으로 기막힐 일이다. 공중 화장실이 눈에 안 띄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찌 변을 본단 말인가. 아무리 급하다고 하지만 자기 집 대문 앞에 똥을 눈 이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계곡가라면 차라리 아이가 급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여기겠지만 문화재 내 그것도 출입문 앞에 이런 해괴한 짓을 하다니.....
6. 독락당 계정溪亭의 망서방
- 철사줄에 묶여 신음하는 정자
독락당에서 계류를 내려다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계정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독락당의 문도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는데다, 계정에는 계곡쪽에서 아예 오를 수 없도록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 계정에 올라 함부로 하는 이도 문제지만 문화재를 철사줄로 꽁꽁 묶어 두었으니 통탄할 일이다. 어떠 의도인지는 알겠지만 어찌 문화재를 이리 대할 수 있단 말인가.
독락당은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피서객들로 인해 문을 닫고 있다면 이해될 일이지만 행여 문화재 보호라는 미명 아래 개방을 막고 있다면 문제가 있는 듯하다.
옥산서원 일대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할 것은 주차공간의 확보와 그로 인한 차량 출입의 제한이다. 토지나 기타 등의 문제가 있더라도 조속히 해결 방법을 강구하여 해결해야 한다. 여름 피서철 계곡에 사람이 출입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목욕, 취사, 쓰레기 투기 등의 행위는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객의 인식 전환이다. 계곡 또한 문화재의 일부분이라는 관점에서 다소 먼 곳에 피서를 갈지언정 이곳에서 술을 마시며 고기를 구워 먹고 고성 방가에다 목욕을 하는 몰상식한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 경주시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과 일부 행락객들의 무분별함에 대하여......
여행글을 포스팅하면서 나름의 원칙이 있었다.
어줍잖은 사진과 조잡한 글이지만 아름다운 장면만 소개하려 했었다.
일상에 찌든 분들이 나의 여행기에서
잠시나마 평온한 휴식을 가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에서다.
옥산서원은 이런 나의 소박한 마음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화를 너머 치미는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도 냉정히 생각하려 여태까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나의 글컨셉에는 맞지 않더라도 올리기로 작정하였다.
이런 문제는 같이 공유해서 개선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1. 서원 입구의 차서방
- 옥산서원의 주차공간부족과 차량 출입문제
위 사진에서 보듯 '옥산서원 사적 154호 일반차량 출입금지-옥산서원 운영위원장 백' 이라는 글이 선명히 보인다. 그런데도 아래 사진에서 보듯 차량 통행이 버젓이 이루어진다. 운영위원회 구성이 어떻게 되었는지, 경주시가 관계되어 있는지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면 경주시에서도 차량 출입 금지와 위반시의 경고글, 차단막 정도는 설치해야 되지 않을까? 서원이 집중되어 있는 안동 주위의 주차 관리와 차량 통제 실태만 알고 있어도 경주시에서 이대로 방관만 하고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흙먼지 풀풀 날리며 제집인양 드나드는 차량들, 좁은 길에 쌍방향으로 소통해야 하니 경적을 울리더니만 급기야 차에서 내려 서로 삿대질과 욕설까지 해댄다. 독락당은 번듯한 주차장이 있는데 비해 옥산서원은 공용주차장마저 보이지 않는다.
경주시의 방관도 문제지만 피서객과 관광객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위 첫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표지판에서 부터 차량 출입 통제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제에 앞서 주차 공간의 확보가 절실하다. 차가 없는 서원 가는 길은 얼마나 정겹겠는가. 발에 감겨오는 부드러운 흙의 감촉과 아름드리 나무들의 상쾌함을 느끼며 걷는 관광객들을 상상해보라. 아예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흙길을 만든다면 이만한 곳이 어디 있겠는가
2. 옥산서원의 낙서방
- 몰지각한 이들의 낙서장이 된 동재
서원 정문인 역락문亦樂門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어 옆의 쪽문으로 출입해야 한다. 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건물이 동재인데 건물보다는 하필이면 벽면의 어지러운 낙서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차라리 정문인 역락문으로 출입했다면 보이지 않을 낙서는 옥산서원을 방문하는 이들이 보지 않으려 해도 눈에 들어 온다. '눈높이'도 절묘하다. 낙서만 감시할 수 없지만 여기서도 옥산서원 관리의 부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왜 여기에다 낙서를 하는지 그들의 정신세계가 의심스럽다.
일부 관광객들의 몰지각한 행위가 선한 답사자들을 심히 부끄럽게 한다.
정문인 역락문에 자물쇠를 채운 이유가 여름 피서객들로 인한 것이라면 충분히 이해된다.
그러나 만약 그게 아니라면 심히 실망스럽다. 이미 동재 옆문을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정문을 개방한다고 해서 문화재 보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서원의 배치에 따른 답사의 묘미를 방해한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서원을 가 보라. 서원 건축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볼려면 정문을 거쳐 2층 문루를 지나 구인당에 이르는 게 정석이다. 똑같은 건물을 보고 같은 여행지를 다녀 와도 감동을 받은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차이 중의 하나도 사실 동선과 어떻게 보았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한심한 일이다.
3. 구인당의 꽁서방과 주서방
- 서원 아궁이의 담배꽁초와 소주병의 정체
구인당 뒷마당을 걷다 화들짝 놀랐다. 평소 우리 고건축의 굴뚝과 아궁이에도 관심이 있어 아궁이로 걸음을 옮겼는데, 어째 이런 일이......
아무리 아궁이라 하지만 마시다 버린 플라스틱 소주병과 담배꽁초가 서원 안에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누구의 소행인지 끝까지 밝히고 싶지만 알 도리가 없다.
담배꽁초가 흩어져 있는 걸로 보아서는 한사람이 모아서 버린 것이 아니라 서원 안에서 담배 피우는 행위가 이루어졌으며 꽁초를 버린 자도 한 둘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게다가 여기에 술병을 버릴 정도의 사람이라면 서원 내에서 술을 마셨다고 볼 수 있겠다. 왜냐하면 계곡에서 술을 마셨다면 바위 틈이나 수풀에 버렸지 굳이 여기까지 와서 버리는 수고로움을 할 양심이 있었겠는가
서원 관리의 총체적인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다.
4. 계곡의 피서방들
- 문화재 앞 계곡에서 삼겹살에 소주 마시는 피서객들
여름이면 누구나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몸을 씻고 싶다. 그러나 그 행위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며 그 행동을 해서는 안될 장소가 있다. 아무리 통제가 없다 하더라도 문화재 앞의 계곡이라면 자제를 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 피서가 아니라 아예 계곡 곳곳에는 삼겹살 냄새로 진동을 한다. 옛 선비의 글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건만 어찌 이리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지...... 정 더위를 못참겠다면 책이나 한 권 들고 와서 탁족이나 하고 가면 좋으련만......
어찌 피서방들만 탓하겠는가. 해당 부서의 관리 부재, 옥산서원 관리에 대한 전반적이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진주 촉석루를 가보라. 주말이면 누각 위에서 진주시가 주관하는 문화공연을 한다. 시조창, 진주 검무 등 몇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매주 공연을 하여 관광객들을 끌어 들인다. 여기서도 시원한 반석 위에서 시조창이나 가야금 산조 등을 공연한다면 서원이 얼마나 멋스럽겠는가. 인근에 양동마을이 있어 이날 서원에 외국인도 많이 있었는데, 그들도 이곳에서 한국 문화의 한 유형을 보고 간다면 얼마나 뿌듯하겠는가. 영어 몇 마디는 알아 들을 수 있는지라 외국인들이 그네들끼리 나누는 대화는 거의 절망적이었다. 영어 몇 마디를 알아 들을 수 있는 내 귀를 잘라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인 경주시의 마인드가 안타깝다.
5. 독락당의 변서방
- 독락당 출입문에 똥을 싼 것은 견공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독락당에서 만난 변서방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독락당에 들어가는 중문 앞에 누군가 '응아'를 했다. 출입문이 잠겨 있어 발꿈치로 독락당을 눈동냥하다 중심을 잃어 하마터면 밟을 뻔 하였다.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옥산서원에서 홍역을 치룬 뒤라 혹여 견공이 그랬나 싶어 자세히 살펴 보았다. 견공을 좋아해서 그가 낳은 분신의 형태와 냄새는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터여서 견공의 것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계곡으로 가니 사람으로 가득찼다.
참으로 기막힐 일이다. 공중 화장실이 눈에 안 띄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찌 변을 본단 말인가. 아무리 급하다고 하지만 자기 집 대문 앞에 똥을 눈 이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계곡가라면 차라리 아이가 급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여기겠지만 문화재 내 그것도 출입문 앞에 이런 해괴한 짓을 하다니.....
6. 독락당 계정溪亭의 망서방
- 철사줄에 묶여 신음하는 정자
독락당에서 계류를 내려다 보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계정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독락당의 문도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는데다, 계정에는 계곡쪽에서 아예 오를 수 없도록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 계정에 올라 함부로 하는 이도 문제지만 문화재를 철사줄로 꽁꽁 묶어 두었으니 통탄할 일이다. 어떠 의도인지는 알겠지만 어찌 문화재를 이리 대할 수 있단 말인가.
독락당은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피서객들로 인해 문을 닫고 있다면 이해될 일이지만 행여 문화재 보호라는 미명 아래 개방을 막고 있다면 문제가 있는 듯하다.
옥산서원 일대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할 것은 주차공간의 확보와 그로 인한 차량 출입의 제한이다. 토지나 기타 등의 문제가 있더라도 조속히 해결 방법을 강구하여 해결해야 한다. 여름 피서철 계곡에 사람이 출입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목욕, 취사, 쓰레기 투기 등의 행위는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광객의 인식 전환이다. 계곡 또한 문화재의 일부분이라는 관점에서 다소 먼 곳에 피서를 갈지언정 이곳에서 술을 마시며 고기를 구워 먹고 고성 방가에다 목욕을 하는 몰상식한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서원에서 많은 외국인들과 마주쳤다.
여행자의 눈에만 그들의 얼굴 표정이 어두워 보이는 것일까?
어지러운 현수막이 바람에 날리고 들판 소나무는 아무 말이 없다.
옥산서원은 사적 제154호이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있다.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황 등과 함께 동방 5현으로 받들어진 회재 이언적 선생을 기리는 서원이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도 제외된 47개 서원 중의 하나로 그 중요성과 가치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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