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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타임슬립

피난선의 전설을 간직한 하동 횡천역

 

 

 

'피난선의 전설'을 간직한 하동 횡천역

 

 

간이역에 갔다. 하동군 횡천면에 있는 횡천역은 양보역과 하동역 사이에 있다. 1967년 10월 5일 역사를 착공했으며 이듬해인 1968년 2월 29일 현재의 역사를 준공했다. 1968년 2월 7일 순천~진주 간 경전선의 개통식과 함께 영업을 시작했다.

 

 

 

다른 경전선 역과 마찬가지로 횡천역도 승객들이 점점 줄어들어 2009년 9월 15일자로 역무원이 배치되어 있지 않은 무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됐다. 지금은 명예역장인 정용태 씨가 한 달에 두어 번 다녀갈 뿐이다.

 

 

 

 

 

   정용태 명예역장

 

   옛 횡천역 사진

 

 

횡천역에는 다른 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이 있었다. ‘피난선’이었다. 예전 양보역에서 횡천역으로 들어오는 철로가 워낙 경사가 심해 제동력이 낮은 기차가 다닐 때 속도를 줄이지 못한 기차가 역사로 바로 진입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700m의 피난선이 설치되었다. 피난선은 몇 번 사용되었다가 기관차의 성능이 향상되어 제동력이 좋아지자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 특이한 풍경도 2010년 5월에 철거되면서 사라졌다.

 

   옛 횡천역의 피난선(사진 임병국)

 

 

 

    횡천역

 

 

 

횡천역도 지금 한창 공사 중인 광양 진주 간 철로가 복선화되면 어떤 운명이 될지 모르겠다. 장소를 옮겨 간이역 형태로 남는다고도 하고 아예 기차역이 사라진다고도 한다. 밤이 이슥해질 때까지 간이역에 남아 기차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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