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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타임슬립

아날로그 여행의 매력, 섬진강기차마을

 


아날로그 여행의 매력,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누구나 특별한 추억이 있는 여행지에 가고 싶다.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세상에서 느리게 느리게 아날로그식 여행을 추구한다. 그 느려 터진 여행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이 곡성이다.

 

변변찮은 논 한 배미 없던 골짜기 곡성이 세인들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골짜기가 많아 죽곡, 석곡, 호곡, 침곡 등 곡성은 이름그대로 골짜기 고을이다. 얼마나 살기 힘들었으면 눈물 곡자를 써 곡성이라 불리기도 했겠는가.

 

이 첩첩산중의 땅은 최근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곡성역에서 압록역까지의 전라선이 복선화되면서 기존의 선로가 쓸모없어지자 2004년 곡성군에서는 폐철도를 활용하여 기차를 테마로 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하였다.

 

2004년 헐릴 뻔했던 곡성역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이후 역사 주위에 1960년대를 재현한 세트장이 만들어졌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드라마 <경성스캔들, 토지> 등 각종 촬영장으로 쓰이면서 각광을 받게 되었다.

 

또한 섬진강 협곡을 따라 곡성역에서 압록역까지 전국 유일의 관광용 증기기관 열차를 운행하게 되었다. 철도 역사 내의 레일바이크와 섬진강 강변을 따라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의 레일바이크도 운영하게 되었다. 한적한 산골이었던 곡성은 전국의 주목을 받는 관광지가 되었다.  


 

전시된 옛 기차 안을 들어가 본다.

 

기차 안에는 이곳에서 촬영한 각종 영화의 장면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 커플의 모습이 다정해 보여 사진 촬영을 부탁하였다.

 

전라선은 남원에서 곡성을 거쳐 구례구에 이른다.

 

각종 영화, 드라마 촬영지였던 세트장

 

1960년대의 골목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있었던 국밥집의 창문에 적힌 메뉴가 인상적이다.

 

풍년상회라는 이름을 가진 쌀가게도 왠지 익숙하다.

 

옛 극장의 모습은 언제나 정겹다.

 

투박한 매표소와

 

<다음푸로>라고 적힌 간판도 정겹다.


암울했던 시대의 섬뜩한 표어도 시간 속에 잊혀졌다.

 

옛 풍경에 어울리는 할아버지 한 분이 거리를 걷는다. 이곳의 볼거리는 풍성하지 않아도 잠시 옛 흔적들을 더듬기에는 충분하였다.

 

기차를 개조한 레스토랑은 과거를 현재에 이어준다.

 

옛 철도는 다시 살아나 사람들의 추억을 일깨우고

 

사람들은 그 추억을 즐거워한다.

 

이곳 곡성역은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미래로 이어진다.

 

기차마을 내 넓은 장미원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1004종의 장미와 200여 종의 연꽃이 심겨져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가족들은 모처럼의 여유를 만끽한다.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장미꽃도 많지만 푯말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볼거리가 가득한 장미원에는 연못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기차는 연신 철로를 달리고 가족들은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다.

 

화려한 장미원이 끝나는 곳에 곤충박물관이 있다.

 

곤충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일부 살아있는 곤충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이들의 눈길을 끈다.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가 있는 것은 터치스크린이다. 기차마을의 미래 모습이다.


 

풍차가 있고

 

바람개비가 돈다.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아가씨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것은 멋진 조각과 예쁜 꽃이다.



 

☞여행팁 곡성기차마을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시와 3시에 2회에 걸쳐 마술 등 각종 공연을 한다. 기차마을 내에는 곤충박물관, 영화세트장, 장미원 등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기차마을 내에서 운행하는 레일바이크는 1.6km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요금은 4인 기준 7,000원이다.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편도 운행하는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9시. 11시, 13시, 15시, 17시에 하루 5회 운행한다. 침곡역에서 출발하며 가정역에서 침곡역까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전체 5.1km로 2인승 15,000원, 4인승 22,000원이다. 4월에서 10월까지는 매일 운행, 3월, 11월은 토, 일, 공휴일에만 운영하고 12월~2월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증기기관차는 왕복 6,000원, 편도 4,000원이고 입석도 가능하다. 기차마을에서 9시 30분, 11시 30분, 13시 30분, 15시 30분, 17시 30분에 하루 5회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편도 25분 왕복 1시간 30분이다(가정역에서 30분 자유시간). 운행시기는 레일바이크와 같다. 자세한 내용은 레일바이크 061-362-7717, 증기기관차 061-363-6174, 9900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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