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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 기행

무려 200톤, 세계 최대의 화순 고인돌 유적




무려 200톤, 세계 최대의 화순 고인돌 유적


 고인돌 유물관 내부

여행자에게 남은 숙제 중의 하나가 우리의 고인돌들을 다 돌아보는 것이었다. 이제 화순 고인돌을 둘러보는 것을 끝으로 한반도 남단의 고인돌 여행 지도를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고창․화순․강화의 고인돌 유적은 2000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지석묘라고도 불리는 고인돌은 한국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양식으로 큰 돌을 바치고 있는 괸돌 또는 고임돌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우리나라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만 특히 화순과 고창, 강화도의 밀집도가 매우 높다.


 최종채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좀 더 알찬 고인돌 여행이 될 수 있었다.

화순 고인돌 유적은 1995년에 발견되어 1998년 사적 제410호로 지정되었으며 2000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을 정도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화순의 대신리와 효산리에는 각각 319기와 277기의 고인돌이 남아 있다. 화순 고인돌 유적지의 특징은 효산리와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 계곡일대 5km에 걸려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다는 것이다.
 

  덮개돌은 없어지고 무덤방이 그대로 드러난 고인돌

특히 100톤 이상이 넘는 수십 기의 고인돌과 무려 200톤이 넘는 세계 최대의 고인돌인 <핑매바위> 등이 있다. 이곳 고인들 유적은 발굴조사 시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고 고인돌 덮개돌을 떼어낸 채석장이 함께 있어 고인돌의 축조과정을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을 대표하는 고인돌 유적은 <감태바위>와 <핑매바위>, <관청바위> 등이다. 대신리 유물관에서 출발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바위는 <감태바위>이다. 갓을 쓴 사람의 모습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주변에는 채석장과 크고 작은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들이 밀집되어 있다.


  감태바위 채석장, 갓을 쓴 사람의 형채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돌을 떼어낸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핑매바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알려져 있다. 덮개돌은 길이 7m, 두께4m, 무게는 200톤에 달한다. 현대의 장비로도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그 엄청난 돌의 크기에 놀라고 만다. 마고할미가 운주골에서 천불천탑을 모은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마폭에 돌을 싸가지고 가는데 닭이 울어 탑을 다 쌓았다고 하여 그만 돌을 버리고 갔다고 해서 <핑매바위>라고 한다. 핑매바위 위에는 구멍이 있는데 왼손으로 돌을 던져 그 구멍에 돌이 들어가면 아들을 낳고 들어가지 않으면 딸을 놓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도 바위 위에는 사람들이 던진 돌이 수북이 쌓여 있다. 핑매바위 고인돌 북쪽산 꼭대기에는 각시바위가 있는데, 고인돌의 덮개돌만한 바위들이 산재해 있어 채석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순 고인돌군, 5km의 산길을 따라 총 596기의 고인들이 밀집 분포되어 있다.

핑매바위를 지나면 옛날 사람들이 이곳 보검재를 지날 때 산에 있는 고인돌이 보름달처럼 큰 바위라는 데서 유래한 <달바위>가 있다. 달바위 고인돌은 무덤이라기보다는 혈연집단의 묘역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주위의 작은 돌들이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화순 고인돌군, 100톤 이상의 커다란 고인돌 수십 기와 200톤이 넘는 세계 최대의 고인돌이 있다.

<관청바위>로 알려진 고인돌 역시 주변에 여러 고인돌이 모여 있으며 열을 지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보성원님이 나주목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이곳에 앉아 민원을 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핑매바위,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로 높이 7m, 두께 4m, 무게 200톤이 넘는 고인돌이다.


고인돌 유적이 끝나가는 지점에 <마당바위 채석장>이 멀리 보인다. 100여 명이 앉을 만큼 넓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월곡저수지와 도곡 들판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각시바위는 핑매바위 북쪽산 꼭대기에 있는데, 고인돌의 덮개돌만한 바위들이 산재해 있어 채석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만난 고인돌은 <괴바위>이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괴바위 고인돌은 무덤이라기보다는 제단적 성격을 띠고 있다. 지형적으로 고양이 자리에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괴바위 앞의 성곡마을 뒷산인 풍산 홍씨의 선산이 쥐 형국으로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달바위, 그 형태가 달처럼 둥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화순의 고인돌은 산불예방도로를 따라 5km에 걸쳐 있어 접근도 쉬울뿐더러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있어 단지 눈으로만 보아도 고인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꽃이 피는 봄이나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맞으며 산길을 따라 산책이나 트레킹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관청바위, 대형 고인돌들이 열지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화순군(홍보계 061-379-3196)에서는 운주사, 고인돌 유적지, 쌍봉사를 경유하는 버스투어를 운행한다고 한다(동절기 제외). 화순 고인돌 유적지를 좀 더 꼼꼼히 둘러볼 요량이라면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이신 최종채(011-644-8265)님께 사전에 연락하여 일정을 잡으면 된다.


괴바위, 이곳 지형이 고양이 형국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무덤이라기보다는 제단적 성격을 띠고 있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