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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기행

경북 3경, 내연산 최고의 절경-연산폭포



경북 3경 내연산 최고의 절경-연산폭포와 관음폭포




내연산의 겉모습은 부드럽다. 내연산의 절경을 익히 소문에 들었던지라 내심 기대를 하였으나 차창으로 멀찌감치 보이는 내연산의 외양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보경사 입구에서 내려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자 실망은 환희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부드러운 외양과는 달리 속은 기암괴석의 단단함으로 꽉 찬 단단한 산이었다.


관음폭포와 관음굴

내연산은 높이가 710m이다. 그러나 내연산의 일부로 인식되는 향로봉은 930m로 꼭꼭 숨어 있다. 원래는 종남산으로 불리다가, 신라 진성여왕이 이 산에서 견훤의 난을  피한 뒤에 내연산內延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외유내강의 내연산은 계곡 물줄기를 따라 곳곳에 선경을 자아낸다. 경북 3경의 하나로 꼽히는 보경사 부근 일대 중 갑천계곡에는 신선대, 병풍바위, 선일대, 비하대, 학소대 같은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바위벼랑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는 곳곳에서 암반을 만나 폭포를 이룬다. 제일 아래의 상생폭포에서 시작하여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은폭포, 제1,2,3 복호폭포, 시명폭포에서 12폭포는 끝이 난다.



상생폭포가 폭포의 서막을 연다면 관음폭과 연산폭에서 절정을 이루다 은폭포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7~30m의 다양한 폭포들로 인해 계곡을 오르다 보면 누구나 자신이 신선인 양 착각이 든다.



산길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이다. 위태위태해 보이는 벼랑이 까마득하지만 숲 사이로 보이는 기암절벽과 깊은 벼랑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봄인데도 더운 날씨라 이내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말았다. 서운암의 불경 소리에 잠시 땀을 식힌 후 관음폭포로 향했다.




상생폭에서 관음폭포에 이르기 전에 보현폭, 삼보폭, 잠룡폭을 만나게 된다. 산길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계곡에 들어서야 볼 수 있는 폭포이다.

연산폭포

기암과 벼랑 사이의 좁은 산길 앞이 갑자기 환해진다. 암반 사이로 힘차게 내리쏟는 무풍폭포가 잠시 여행자의 눈길을 잡는가 싶더니 어느새 장대한 관음폭포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관음폭포는 쌍폭으로 옆에는 쌍굴인 관음굴이 있다. 관음폭 위의 공중에는 구름다리가 걸려 있는데 내연산 최고의 절경으로 불리는 연산폭으로 가는 다리이다.

학소대

보기에는 아찔하나 출렁거리는 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비하대와 학소대는 가히 절경이다.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관음폭과 검푸른 깊은 소는 세상을 떠나 선계로 가는 세상의 마지막 비경같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신선의 땅이다. 학이 둥지를 틀고, 신선이 학을 타고 오르내렸을 학소대에 인간이 발을 디뎠다. 다리가 없었다면 인간은 이 선경을 끝내 보지 못했으리라. 

 

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신선의 영역을 침범한 것이다. 깊은 심연으로 떨어지는 연산폭의 장관은 신선만이 볼 수 있는 선경이었건만 이제 다리로 인해 인간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제6폭포인 관음폭포와 제7폭포인 연산폭포가 내연산 12폭포의 절정이라고 하지만, 비하대로 난 산길을 올라가면 나머지 다섯 폭포가 더 남아 있으니 내연산의 비경을 다 보았다고는 할 수 없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여 여행자는 어쩔 수 없이 산을 내려왔다.

비하대

☞ 여행팁 내연산은 경북 포항시 송라면에 있다. 보경사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하고 보경사 옆 수로를 따라 등산로로 접어들면 된다. 제6폭포인 관음폭과 제7폭포인 연산폭까지는 2.5km정도로 쉬엄쉬엄 가도 왕복 서너시간이면 충분하다.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에도 무난한 산길이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http://blog.daum.net/jong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