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백산 전망대에서 본 신단양 야경
충청북도 단양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고수동굴을 비롯한 각종 동굴, 도담삼봉, 사인암을 비롯한 단양팔경, 구담봉, 옥순봉의 그림 같은 풍경을 지니고 있는 충주호, 온달산성과 적성비로 대표되는 역사 유적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예부터 사람들은 자기 고장의 명소를 ‘무슨무슨 팔경’이라 하여 이름 짓기를 즐겼지만 관동팔경과 이곳 단양팔경이 으뜸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볼거리 많은 단양에서 요즈음 뜨고 있는 여행지가 있다.
양백산 전망대이다. 구 단양읍이 수몰되고 난 후 지금의 신단양이 생겼는데, 양백산은 신단양에서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이다. 여행자는 이날 양백산을 두 번이나 올랐다. 다 늦은 오후에 일몰을 볼까 해서 올랐다가 잔뜩 찌푸린 날씨와 허연 안개 속에서 굽이치는 능선들만 보고 산을 내려왔다.
저녁 식사를 한 후 읍내의 폭포를 구경하고 나니 다시 산에 오르고 싶었다. 이날 별빛도 무척 좋아 산을 오르고 싶은 유혹을 더하게 하였다. 밤에 양백산을 오르는 건 다소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인공폭포에서 산길로 접어드는데, 포장된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급경사와 급커브로 이어져 있어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해발 650여 미터인 양백산 정상에 다시 서니 낮과는 또 다른 장관이 연출되었다. 단양읍을 휘감아 도는 남한강의 물줄기는 어둠에 묻혀 버렸지만 일제히 불빛을 발하는 읍내 야경과 형형색색으로 치장한 다리로 인해 강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전망대 옆 활공장에 하나 둘 눕기 시작하였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별들이 온 하늘에 점점 박혀있어서였다. 전망대에서는 레이저 불빛을 쏘아 야경을 돋보이게 했는데, 야생 동물들에게는 별로 좋지 않을 듯하다.
이날 카메라를 새로 산 후 첫 야경 출사라 렌즈의 손 떨림 방지 기능을 켜 둔 채로 조작하는 등 기능 조작 미숙으로 낭패를 보아 아쉬움이 든다. 양백산에서 본 신단양 야경은 실제가 더 아름다웠다. 풀벌레 소리, 총총 빛나는 별들, 선선한 바람. 같이 간 일행은 단양 여행 중 이곳을 최고의 여행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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