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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애불

무려 29구의 불상이 숨겨진 바위벼랑




무려 29구의 불상이 숨겨진 바위벼랑
- 도전리 마애불상군 

 

 
경주의 단석산에 10여 구의 불상이 새겨진 마애불상군도 보기 드문 유산이지만

이곳 도전리의 마애불상군은 무려 29구의 불상이 벼랑바위에 무리지어 새겨져 있다.

 
이곳을 처음 찾은지가 10년이나 된 것 같다.
변변한 표지석 하나 없었던
이곳은 밤나무가 있는 야트막한 야산이었다.
마애불상군까지 가기에는 수월했지만  벼랑 끝에 있는 불상을 보기에는 위태위태하였다.



 오늘 와보니 번듯한 표지판도 길가에 있고 마애불상군으로 가는 길도 정비가 되어 있었다.
불상이 새겨진 벼랑에도 나무로 된 구조물을 설치하여 다소 편리하였다.



도전리 마애불상군은 모두 4단으로 새겨져 있다.
자연암반의 벽면에 1단 14구, 2단 9구, 3단 3구, 4단 3구가 배치되어 있다.
 불상의 높이는 6cm에서 50cm까지 다양하나 대개 30cm안팎이다. 


 
불상의 모습도 세부적으로 각기 다양하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대개 엇비슷하다.
입은 옷이나 손모양 등 세부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석가여래를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대부분의 불상들은 연꽃대좌 위에 가부좌를 하고 있다.
머리는 민머리에 큼직한 상투를 얹었고
얼굴은 둥글고 단아한 모습이다.
몸은 사각형이면서 단정하고 옷자락은 양쪽 어깨에 걸쳤으나(통견
通肩),
옷주름이 불상의 크기에 비해 다소 많고 밀집되어 세련미가 부족하다.



 
불상 옆에는 "ㅇㅇ 선생" 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을 법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
학술적으로 밝혀진 바가 전혀 없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 마애불상군은 나말려초의 불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29구에 달하는 불상이 무리를 지어 있는 이 마애불상군은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매우 이례적인 불상군이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09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각 불상의 얼굴부분이 마멸이 심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마애불을 감상하는 데 있어 최근의 구조
물이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불상을 보호하는 의미는 알겠으나 아래 1단과 2단은 구조물로 인해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다.
게다가 불상을 제대로 감상할려면 불상과의 눈높이가 일치해야 한다.
얕게 부조되어 있는데다, 바닥에 납작 엎드리지 않으면 볼 수가 없으니 아쉬움이 생긴다.


 
벼랑에 불상이 있어 구조물을 설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측면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왕 할 바에는 마애불상군을 잘 감상할 수 있도록
구조물을 지금의 위치에서 조금 아래로 설치하는 게 맞을 듯 하다.


 
도전리 마애불상군은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에 있다.


 
도전리 마애불상군은 20번 국도변 벼랑에 있다.
 지금은 벼랑 아래로 도로가 나 있으나
 예전에는 불상군 앞으로 고요한
강물이 흐르는 한적한 곳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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