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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테마가 있는 여행

에코힐링, 건강한 여름휴가 여행지 13곳

 

에코힐링, 건강한 여름휴가 여행지 13곳

 

에코힐링이 대세다. 에코힐링(eco-healing)이란 ecology(자연)와 healing(치유)의 합성어로 ‘자연을 통한 치유’라는 의미이다. 이 글에서는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13곳을 추려보았다. 물론 예전에 소개한 곳은 가급적 제외하고 새로운 여행지로 선별하였다.

 

이곳에 소개한 여행지는 대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인간은 도시라는 인위적인 공간을 만들면서 자연과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질병과 고통을 얻게 되었다. 더 늦기 전에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 속에서 치유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누렸으면 한다. 이 여름, 무한천공 자연으로 떠나 보자.

 

보길도 예송리해수욕장

 

하나. 바다 건너 섬에는 신선의 정원이 있다네. 보길도 부용동 세연정-전남 완도

 

전남 완도군 보길도는 2008년 휴양하기 좋은 섬 Best 30에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가진 섬이다. 섬의 지형이 피어나는 연꽃을 닮아 부용동이라 불렀는데 고산 윤선도가 섬 곳곳에 연못을 파고 정자를 지어 자신만의 낙원, 부용동 정원을 가꾸었다.

 

현재 부용동 정원은 크게 살림집인 낙서재와 산 중턱의 휴식공간인 동천석실, 풍류의 공간인 세연정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세연정이 그가 가장 공들여 가꾼 곳이다. 우리나라 원림의 백미인 보길도 세연정은 담양의 소쇄원, 영양의 서석지와 더불어 조선 3대 민간정원으로 손꼽힌다.

 

보길도 세연정

 

☞ 보길도는 완도 화흥포나 해남 땅끝에서 배를 타고 간다. 천연기념물 제 40호인 상록수림으로 둘러싸인 예송리 해수욕장과 해발 195m의 보족산 아래의 공룡알해변, 우암 송시열이 남겼다는 글씐바위, 낙조가 일품인 망끝 전망대 등이 있다.

 

 

둘. 삼림욕과 숲길 트레킹의 진수, 축령산 편백나무숲-전남 장성

 

전라남도 장성군에 걷기 좋은 숲길이 있다. 축령산 편백나무 숲이 그것이다. 침엽수 중에서도 월등하게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 있어 산임욕에 아주 좋은 숲이다. 축령산은 해발 621m의 산으로 전라남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 춘원 임종국선생이 이 일대 596ha의 임야에 253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오늘날의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을 만들어내었다. 여행자가 택한 길은 금곡영화마을에서 임종국 선생 기념비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 길이었다. 왕복 8km 남짓한 거리였지만 쉬엄쉬엄 걸어도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걷기에 좋은 길이다.

 

 

셋. 폭포수 구경하며 맨발로 산길을 걸어 보자, 강천산-전북 순창

 

강천산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수십 리 계곡과 맑은 물을 안고 있어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산이다. 담양방면에서 출발하면 수십km에 달하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가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 강천산 입구에서 병풍폭포, 강천사, 구장군폭포, 저수지까지의 산책길은 넉넉잡아 왕복 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 회문산 자연휴양림과 고추장마을, 영화 <아름다운 시절> 촬영지인 장군목 유원지 등이 들릴 만하다. 인근의 담양군과 연계하여 여행하면 좋다.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길도 좋거니와 소쇄원, 명옥헌 등의 호남 정자문화 탐방을 일정에 넣어도 좋다.

 

상무주암

 

넷. 천하제일의 참선 암자, 상무주암(칠암자순례길)-경남 함양

 

"그 경치가 그윽하고 조용하기가 천하에 제일이라 참으로 참선하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대오한 보조국사 지눌이 상무주를 일러 '천하제일갑지'라고 하였다. 상무주는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198년 봄부터 1200년까지 머물렀다고 한다. 지눌은 상무주암에서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오로지 선에만 몰입하였다. 해발 1,100미터에 자리한 상무주암에는 선승으로 유명한 현기 스님이 계신다.

 

문수암

 

☞ 도솔암이나 영원사에서 출발하여 상무주암을 지나는 산길을 흔히 칠암자 순례길이라 한다. 음정마을에서 시작하기도 하고 반대로 실상사에서 오르기도 한다. 도솔암을 왕복하고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 삼불사를 거쳐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도마마을로 하산하여 다시 약수암을 올라 실상사로 이르는 길이다. 시간과 체력에 따라 코스를 나누어서 순례를 하면 된다.

 

 

다섯. 고기떼를 부르고 바람을 막은 물건방조어부림-경남 남해

 

남해섬에는 다양한 마을 숲의 형태를 볼 수 있다. 이중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해안 숲이다. 해안 숲 가운데 가장 크고 울창한 숲이 바로 '물건방조어부림'이다. 이 숲은 1959년에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된 방풍림으로 마을주민이 관리하는 역사적인 유물이다. 길이 1500m, 너비 약 30m로 약 300년 전 마을사람들이 방풍과 방조를 목적으로 심었다.

 

 

☞ 죽방렴으로 잘 알려진 지족마을을 지나 삼동 면소재지에서 3번 국도를 따라 곧장 가면 독일마을이 나온다. 독일마을에서 내려다보면 해안의 울창한 숲이 예사롭지 않은데 바로 '물건방조어부림'이다.

 

 

여섯. 수도권의 큰 쉼표, 국립수목원-경기 포천

 

‘광릉수목원’으로 더 알려진 국립수목원은 광릉숲에 자리하고 있다. 광릉숲은 조선 세조가 세상을 떠난 해인 1468년부터 국가적으로 엄격하게 보호․관리되어 왔다. 세조는 생전에 이곳을 둘러보고 능터를 정한 후 경작과 매장을 금했다. 이후 조선왕조 내내 풀 한 포기 뽑는 것조차 금기시된 보호지역이었다. 

 

 광릉

 

☞ 국립수목원은 사전에 예약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개방하며 일요일, 월요일, 신정, 설날, 추석연휴는 쉰다. 입장료는 1000원이고 주차비는 3000원이다. 예약, 대중교통 이용 등 자세한 사항은 국립수목원 홈페이지(http://www.kna.go.kr)를 참고하면 된다.

 

 

일곱. 옛길 따라 오지를 가다, 산막이옛길-충북 괴산

 

산막이 마을이 있는 칠성면 사은리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유배지였을 만큼 멀고 외진 곳이었다. 댐이 생기고 나서 50년간 섬 같은 육지로 고립된 산막이 마을은 배가 아니면 건널 수 없었던 오지 중의 오지였다. 덕분에 달래강은 아직도 천연의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2009년에 이 길이 열리고 난 후 이곳을 찾는 이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제주 올레, 지리산 둘레와 더불어 이곳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꼽기도 하였다. 예전에는 이곳에도 35가구 정도가 살았던 제법 큰 마을이었는데, 댐이 생기고 난 후에도 15가구가 남았다고 한다. 지금은 단 세 가구만 살고 있다.

 

 

 

☞ 산이 막혀 길이 끝나는 산막이마을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에 있다. 산막이 마을을 가려면 <괴산수력발전소>를 찾으면 제일 쉽다. 수력발전소에서 강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이 외사리 사오랑마을이다. 복원된 산길을 따라 2.5km 정도 가면 산막이 마을이 나온다. 길은 누구나 편히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

 

 

여덟.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죽녹원-전남 담양

 

죽녹원은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에 조성하여 2003년 5월 개원한 대나무 정원이다. 죽림욕장으로 인기가 높은 이곳은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이 펼쳐져 있다.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km의 산책로는 운수대통길·죽마고우길·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된다.

 

 

☞ 죽녹원은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에 있다. 죽녹원에서 다리를 건너면 아름드리 노거수들이 있는 관방제림이 있다. 관방제림을 끝까지 걸으면 그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을 만날 수 있다.

 

 

아홉. 금지된 땅 DMZ 비경, 두타연-강원 양구

 

두타연은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인 내금강에서 발원한 방산면 건솔리 수입천의 지류로 동면 비아리와 사태리 하류에 위치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최대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 두타연은 민통선 이북지역으로 최소 1일전 오전 12시 전까지 양구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예약신청자에 한해 1일 2회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출입가능하다. 입장료는 2,000원이고 출발시간 20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문의: 양구군청033-480-2278)

 

 

열.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강원 태백

 

검룡소 가는 길은 내내 즐겁다. 부드러운 흙길과 숲이 울창한 오솔길, 발바닥에 적당한 긴장을 주는 자갈길, 푸른 이끼가 청정한 계곡길. 깊은 자연에 온 몸을 맡기고 마냥 걸어가는 생명의 길이다.

 

한강의 발원지로 여겨지는 이곳은 물이 솟아나는 굴속에 검룡이 살고 있다 하여 검룡소라 불리었다. 검룡소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한강의 발원지가 강원도 평창 오대산의 산샘 우통수라고 알려져 왔다. 그러다가 두 물줄기가 합수되는 지점인 나전 삼거리에서 정확하게 측정을 한 결과 검룡소가 31km 더 길다는 결과로 이곳이 공식 한강발원지로 지정되었다.

 

수심이 1m가 넘는 데도 물이 맑아 바닥이 훤히 보인다.

 

☞ 검룡소로 가기 위해서는 태백에서 멀리 매봉산의 능선에 열 지어 서있는 풍차들을 바라보며 삼수령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에 있는 소(沼)이다.

 

 

열하나. 울릉도 숲길의 진면목, 내수전석포옛길-경북 울릉

 

울릉 숲길인 내수전 석포 옛길은 그 옛날 폭풍우로 배가 출항을 할 수 없을 때 섬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길이다. 완만한 숲길인 이곳은 4.4km의 흙길로 숲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길이다. ‘울릉鬱陵’이라는 말은 ‘숲이 우거진 언덕’이라는 말이다. 그 빽빽한 숲의 진면목을 느끼려면 성인봉 산행과 더불어 이 옛길만한 곳이 없다.

 

내수전 석포 옛길에서 본 죽도

 

☞ 내수전 석포 옛길은 총 4.4km 정도의 숲길이다. 석포전망대에서 내수전 쉼터까지는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소요된다. 초등학생을 포함한 어린이도 무난히 걸을 수 있는 산길이다. 다만 산행 경험이 적은 사람이라면 석포에서 출발하여 내수전으로 가는 길을 택하는 게 좋다. 내수전에서 석포로 가는 길은 긴 오르막이 있어 초행자가 걷기에는 약간 힘든 길이다.

 

 

열둘. 장엄한 구름바다 산행, 노고단-지리산

 

설악의 운해도 유명하지만 예로부터 '노고운해'가 으뜸이다. 흔히 설악을 여성에, 지리를 남성에 비유한다. 화려한 아름다움을 가진 설악에 비해 지리산은 우직한 장엄함이 있다. 노고운해는 가히 천하제일이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는 운이 좋으면 장엄한 구름바다를 보며 걷는 길이다.

 

 

☞ 노고단까지 둘레길로 가면 왕복 7km 정도, 세 시간 정도 소요된다. 노고단 정상부 인근에는 원추리를 비롯해 둥근이질풀, 동자꽃, 범꼬리, 비비추 등 100여종의 토종 야생화가 꽃을 피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꽃이 많으니 노고단은 ‘하늘정원’, ‘천상의 화원’, ‘야생화 천국’ 등 갖은 별칭들을 가지고 있다. 여행자가 작년 노고단을 다시 찾았을 때 아래 마을에서는 32도였는데 성삼재에 도착하니 25도였다. 온도가 7도나 차이가 나서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느낄 정도였다.

 

사려니 숲길

 

13. 원시림 빽빽한 사려니숲길과 거문오름 트레킹(제주도)

 

여행자가 처음 이곳을 찾은 지도 벌써 6년이 지났다. 그때만 해도 찾는 이 거의 없던 길이 얼마 전 다시 가보니 넘치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사려니숲길은 5.16도로에서 비자림로(1112번)를 따라 1km정도 가면 오른쪽에 임도가 있다. 이곳에서 4.7km정도 가면 물찻오름 입구가 보이고 길은 사려니 오름까지 이어진다. 최근에 생태학습을 할 수 있는 ‘사려니 숲길’이라는 명칭을 가지게 되었다. 총 15km에 달하는 사려니 숲길은 제주의 원시림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이다.

 

물찻오름은 현재 미개방지역이다.

 

거문 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와 구좌읍 덕천리에 걸쳐 있다. 세계자연유산인 거문 오름 용암동굴계는 태극무늬를 닮아 태극길로 불리는 탐방로가 있으며, 총 8km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지금은 국제트레킹 행사 기간(7. 8. ~ 8. 5.) 으로 입장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로 제한된다. 대신 사전에 예약할 필요 없이 탐방안내소로 가서 사전안내 및 출입증을 받은 후 탐방을 할 수 있다.

 

 

 

행사 기간 이후에는 탐방 2일 전까지 탐방안내소(064-784-0456)로 사전 전화예약을 하거나 탐방 5일 전까지 인터넷<거문오름http://geomunoreum.kr/>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매주 화요일은 ‘자연 휴식의 날’로 탐방이 되지 않는다.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