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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여행의 기술, 칼럼

관광지도 천태만상, 최고의 안내책자는?

 

관광지도 천태만상, 최고의 안내책자는?

- 2년간 모은 대한민국 관광안내책자와 지도

 

무던히도 다녔다.

본격 여행을 다닌 지도 10년이 훌쩍 지났다.

최남단 마라도에서 최동단 독도, 최서남단 가거도에서 최북단 통일전망대까지 우리 땅 구석구석을 밟았다.

 

지도 한 장에 의존해 마을의 비석까지 찾아갔던 예전과는 달리 요즈음은 내비게이션 등 첨단 장비의 도움으로 길 찾기가 한결 편해졌다. 무엇보다 지자체들의 관광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각종 관광안내책자 및 지도의 제작이 활발해졌다.

 

여행자도 2년 전부터 길을 떠나면 해당 지자체에서 만든 지도를 습관적으로 찾게 되었다. ‘무조건’ 떠나는 식의 여행 방식이 현지에서 지도를 찾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모은 지도(관광안내책자 포함)만 해도 오백여 장이 된다. 작년 10월부터는 거의 여행을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2년간 모은 세 상자의 지도

 

지난 2년간 모은 전국의 관광안내책자와 관광지도를 지역별로 분류해 봤더니 다음과 같았다. 물론 이 지역은 직접 여행을 한 곳이다. 미처 지도를 챙기지 못하거나 잃어버린 곳도 더러 있어 실제 여행한 곳은 이보다 훨씬 많다.

 

▲ 오늘 오픈한 티스토리 '내 글 지도 플러그인'에는 그동안 여행자가 다닌 곳이 309곳으로 나오는군요.(지도로 발행한 글만 해당)

 

▒ 2010년부터 2011년 9월까지 모은 전국 시·군의 관광안내책자 및 지도

경남-거제, 거창, 김해, 밀양, 산청, 의령, 진주, 창녕, 통영, 하동, 함양, 합천, 창원

경북-경주, 봉화, 안동, 영양, 영주, 예천, 의성, 청송, 칠곡

강원-강릉, 고성, 동해, 태백, 삼척, 속초, 양구, 양양, 영월, 원주, 정선, 춘천, 태백, 평창, 홍성, 횡성, 홍천

충남-공주, 논산, 당진, 보령, 부여, 서산, 서천, 아산, 예산, 태안

충북-괴산, 단양, 충주

전남-강진, 나주, 목포, 보성, 신안, 여수, 완도, 장성, 장흥, 진도, 화순, 해남

전북-고창, 군산, 남원, 무주, 전주, 정읍, 익산

경기-여주, 양평

서울, 대구, 부산, 광주, 울산 등의 대도시와 제주도를 서너 번 다녀왔다.

일본 대마도, 최서남단 가거도에서 울릉도, 독도까지 우리나라 섬 20여 곳을 순례했다.

 

▲ 여행지 특성이 잘 드러난 다양한 지도와 책자들

 

안내책자의 유형도 다양하다. 지자체에서 만든 관광안내책자 뿐만 아니라 박물관․미술관․문학관, 사찰 등에서 자체 제작한 안내 책자, 홍주(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책자, 걷기 열풍과 더불어 ‘걷기 코스 안내’ 책자 등 다양하다. 최근 지자체에서 부쩍 많아진 유형은 단연 음식, 맛집에 대한 안내 책자이다.

 

 ▲ 지자체에서 만든 각종 관광안내책자들

 

그럼, 여행자가 뽑은 우리나라 최고의 안내책자는 어떤 것일까? 지자체에서 만든 관광 지도와 책자는 대개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한 장의 접이식인 지도의 경우에는 앞면은 해당 시․군의 지도가 그려져 있고 뒷면은 여행지와 식당 소개 등으로 되어 있다. 책자는 일률적인 형태인 지도보다는 다소 다양하게 지면을 활용하고 있으나 이 또한 서로 베끼다 보니 엇비슷한 형태와 내용을 이루고 있다.

 

▲ 여행자가 최고로 꼽는 관광안내책자 '동해안 여행'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동해안 여행’과 ‘울릉도 이야기’이다. 2007년 5월에 초판 발행한 ‘동해안 여행’ 책자를 손에 넣은 건 2010년 강원도의 어느 해수욕장에서였다. 그 뒤 이 책은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

 

▲ '동해안 여행'의 내용 일부

 

강원도의 동해안에 위치한 강릉시, 동해시, 속초시, 삼척시, 고성군, 양양군 등 6개 시․군이 강원도와 함께 제작한 ‘동해안 여행’은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한국문화관광콘텐츠개발(주)에서 발행한 책이다. 관광안내책자로는 손에 꼽을 만한 책이다.

 

▲ '동해안 여행'의 내용 일부

 

상세한 지도와 함께 테마별로 해수욕장, 드라이브코스, 맛기행, 백두대간기행, 레포츠, 어촌체험, 문화유산답사, 축제, 기차여행, 설악산 자유여행 등을 소개하였다. 여행지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주변여행지, 음식, 숙박, 쇼핑, 특산물, 교통편 등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초보자에게 강원도 여행의 훌륭한 입문서가 되기에 충분한 책이다.

 

▲ '동해안 여행'의 내용 일부

 

6개 시․군이 연합하여 만든 ‘동해안 여행’과는 달리 시․군 단독으로 만든 안내 책자 중에서 눈길을 끄는 건 울릉군에서 제작한 ‘울릉도 이야기’이다.

 

▲ 여행자가 시군 지자체 단독으로 만든 책자 중 최고로 꼽은 '울릉도 이야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제목처럼 울릉도 각 지역별, 명소별로 풍부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는 점이다. 울릉도에 대해 잘 모르는 육지 사람들에게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역사와 문화까지 소개함으로써 울릉도를 좀 더 깊이 있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 자체가 훌륭한 스토리텔러인 셈이다.

 

▲ '울릉도 이야기' 내용 일부

 

특히 일정별로 소개한 관광코스는 처음 울릉도를 찾는 이에겐 아주 유용한 정보일 것이다. 중간 중간 여행 팁도 제공하고 있어 이 책 한 권이면 울릉도를 혼자 여행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울릉군 홈페이지 우측 상단의 ‘관광정보-참여마당-관광안내책자신청’ 코너에서 신청하면 된다.

 

▲ '울릉도 이야기' 내용 일부

 

조금 색다른 관광 지도는 ‘전라북도’였다. ‘봄, 여름, 가을 , 겨울’ 등 계절별로 가기에 좋은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였다. 물론 관광 지도의 최근 트렌드이기도 하다.

 

▲ 전라북도가 제작한 '봄, 여름, 가을, 겨울' 여행지 안내 지도, 여름이 빠졌다

 

여행자가 지도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의 일이다. 몇 년 후 여행자 갤러리를 꿈꾸고 있는 여행자로선 이 지도들이 아주 유용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는 소박한 생각에서였다. 지금은 세 상자, 오백여 장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나의 여행은 계속될 것이고 지도와 책자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 관광안내책자와 지도 등은 해당 시․군의 홈페이지 ‘문화관광’ 코너에서 사전에 신청할 수 있다. 배송비는 당연히 무료이다. 가족여행이나 단체여행 시 미리 신청해서 활용하면 일정 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여행 도중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책자 신청을 미처 못 했다면 지자체 홈페이지 ‘문화관광’ 코너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 9개 도로 구분하여 정리한 관광지도(책자는 별도 보관), 모두 5백여 장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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