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떼 같은 다도해의 절경이 한눈에, 조도 도리산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삼십 여분 가면 조도에 이른다. 조도로 가는 뱃길은 소요시간이 짧은 것도 좋지만 뱃길에서 점점 떠있는 섬들의 풍경을 볼 수 있어 더욱 좋다.
하조도의 어류포에서 내려 도리산 전망대로 향했다. 전날 매서웠던 날씨는 간 데 없고 남해안 섬 지방 특유의 따뜻함이 있었다. 전망대로 오르기 전 돌담길이 아기자기한 여미마을을 잠시 둘러보고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며칠 전 내린 눈이 얼어 중간 중간 빙판길이었다. 가파른 길도 그렇거니와 미끄러운 빙판길은 자칫하면 차가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길이었다. 그나마 긴장을 풀어주는 건 두어군데 설치된 간이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멋진 풍경이었다.
전망대가 가까워지자 처음의 긴장은 없어지고 저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났다. 섬이 많은 바다 다도해. 한국의 남해안에는 대략 2,300여 개의 섬이 있다. 그중 전라남도가 1,800여개로 전체 섬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진도에만 해도 섬이 무려 250여 개인데 조도면에는 그중 절반을 넘는 154개의 섬이 있다. 조도는 크게 상조도와 하조도로 나누어지고 유인도가 35개, 무인도가 119개나 된다.
조도면은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면이기도 하다. 바다 위에 섬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새떼가 앉아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조도라 불린다.
조도군도 일대의 다도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리산은 해발 210m 정도의 산이다. 하조도의 돈대봉과 등대에 올라도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지점이다. 조도에서는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도 바다 위에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섬들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는 몇몇 여행객들이 있었다. 전망대에 서니 수많은 섬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바다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일찍이 남해안의 많은 섬들을 둘러본 여행자지만 이곳의 다도해 풍경은 가히 으뜸이었다.
전망대에 서면 하조도 일대, 나베도, 대마도, 소마도, 관매도, 옥도, 관사도 등 새떼 같은 수십 개의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데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였다. 일몰을 보기 위해 더 있으려 하였으나 빙판길이 되어 버린 길이 얼어 버릴까 저어되어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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