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의 천년

우연히 본 나무가 유명한 연리지라니


 

우연히 본 나무가 유명한 연리지라니
괴산여행⑩ - 이 정도는 되어야 연리지지, 청천면 연리지

 

괴산의 왕소나무를 찾아 삼송리로 가던 중 송면리에서 희귀한 소나무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송면교회 맞은편에 연리지라고 적힌 펜션이 눈에 띄어 차를 멈췄다. 연리지가 있어 펜션이름을 그렇게 지었거니 생각하고 펜션 뒤의 야산을 향했다. 연리목은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지만 연리지를 보기는 쉽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연리지는 경북 청도의 소나무 연리지와 충남 보령 외연도의 동백나무 연리지와 더불어 꽤나 유명한 연리지였다.

 

우리가 흔히 연리목이라고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나무의 줄기가 붙은 것을 말하고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 한 나무처럼 보이는 현상을 이른다. 연리목에 비해 연리지는 매우 희귀하다.

 

펜션 뒤를 돌아가 보니 과연 소나무 두 그루의 윗부분 가지가 서로 꼭 붙어 있었다. 제 아무리 실력 있는 목수라 하더라도 이렇게 정교하게 나무를 짜 맞추지는 못할 것이다. 나무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였다. 혼자 히죽히죽 웃었다. 누가 보았다면 나무귀신에 씌어 실성한 사람으로 여겼을 것이다.


여행이 주는 묘미는 바로 이런 우연성이다. 어떤 정보를 얻고 여행지를 찾는 것보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소소한 풍경이 주는 감동이 더 배가되는 법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병이 들었는지 소나무의 잎이 다 떨어져 나가고 가지 끝 부분이 썩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다는 것이었다. 별도의 보호책이 필요할 듯하다.



김천령의 여행이야기에 공감하시면 구독+해 주세요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김천령의 풍경이 있는 한국기행]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