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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테마가 있는 여행

풍경 좋은 드라이브 코스 추천 12곳



 

풍경 좋은 드라이브 코스 추천 12곳

-2010년 테마여행 시리즈 7


길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편리해졌다. 대신 그 길은 인간에게 다시 번잡함을 주기도 하였고 때로는 영혼을 잃은 것처럼 당혹스럽게 한다. 이 글에서는 풍경이 좋으면서도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를 위주로 정리해 보았다. 물론 19번 섬진강 도로처럼 벚꽃이 피면 번잡한 곳도 있다. 사실 이외에도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많이 있지만 글의 제한으로 인해 우선 이곳들을 먼저 소개하고 이후에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소개하겠다. 참고로 드라이브 코스로는 으뜸이지만 이전에 소개된 여행지는 제외하였다.

 

1. 유채꽃 따라 가는 바닷길-창선삼천포대교(경남)

이 길은 남해의 다도해와 함께 하는 길이다. 이 길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삼천포(현 사천시)남양에서 해안도로를 탄 후 대교를 건너 남해 창선도에 이르면 된다. 여기에서 다시 창선대교의 죽방렴을 본 후 물건-미조 해안도로를 따라 미조항까지 이르는 길은 남해 특유의 해안도로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길이다.

 

2. 섬진강을 옆구리에 끼고 가는 길-섬진강 19번국도(경남)

남해 미조에서 시작하는 19번 국도는 하동에서 섬진강과 만난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맑은 섬진강을 따라 가는 멋진 길이다. 하동읍에서 악양면 화개까지 섬진강을 옆구리에 끼고 달리는 19번국도. 화개 십리 벚꽃 길을 들어가는 문턱 정도로만 여긴다면 오산이다. 화개에서 쌍계사까지의 십리 벚꽃길이 제 아무리 좋다한들 섬진강이 빚어내는 19번 국도의 벚꽃 길에서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면 십리 벚꽃 길의 절정은 없다.


 

3. 하늘 아래 첫 동네 가는 아픈 길-지리산관광도로(전북)

지리산 남원 산내에서 뱀사골 계곡을 따라 ‘하늘 아래 첫 동네’ 심원마을까지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성삼재를 넘어 구례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관통도로이다. 길은 아름답고 편리하지만 지리산을 두 토막 낸 상처투성이의 길이기도 하다. 봄이면 사과꽃과 수달래 등이 지천으로 피어 있고 연둣빛의 녹음이 아름다운 산길이다. 구례에서 오르는 길은 등산객으로 번잡하지만 산내에서 오르면 한적한 길이다.


 

4. 푸른 동해와 갈매기도 함께 하는 길-후포․월송정 6번 해안도로(경북)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제법 큰 어항인 후포면 소재지에서 해수욕장을 옆에 끼고 달리면 된다. 여기서부터 6번 군도로이다. 바닷가에 이렇게 바짝 붙은 해안 길은 동해안에서도 몇 군데밖에 없다. 끝없이 펼쳐진 큰 바다의 광활함과 산기슭을 구불구불 돌아 마침내 바다로 빠져 버리는 해안도로는 시리도록 아름답다. 후포항에서 시작된 해안 길은 월송정이 있는 월송리에서 끝이 난다. 후포의 드넓은 후포해수욕장과 월송정, 울창한 솔숲 앞으로 펼쳐진 4km에 달하는 구산해수욕장도 들릴만하다. 6번 군도로는 나만의 해안 길을 가고 싶은 이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5. 깊은 계곡이 빚어낸 아름다운 길-불영계곡(경북)

고찰 불영사가 자리하고 있는 불영계곡은 울진군 근남면 행곡리에서 서면 하원리까지 총길이 15km에 달하는 장대한 계곡이다. 위태위태한 벼랑 위쪽을 달리는 자동차가 불안해 보이는 깊은 계곡이 인상적이다. 왕피천의 지류인 광천이 심한 곡류를 형성하면서 생긴 계곡은 기암괴석과 깊은 물줄기를 만들어 내었다. 창옥벽, 의상대, 수태극, 산태극, 명경대 등 30여 개의 명소가 이 계곡에 자리 잡고 있다. 불영계곡은 울진에서 봉화까지의 36번 국도를 따라가거나 반대로 봉화에서 울진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15km에 걸친 불영계곡의 비경도 으뜸이지만 봉화에서 울진까지의 40km에 달하는 36번 국도는 주변 풍광을 즐기면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6. 제주 내륙의 숲길 드라이브-비자림로(제주)

제주시에서 목석원을 거쳐 제주마방마지가 있는 견월악(개오리오름)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온다. 5.16도로라고도 불리는 1131번 도로와 산굼부리 방면인 1112번 도로의 갈림길이다. 여기서 1112번 도로를 따라가면 삼나무 등 숲이 울창한 멋진 비자림로를 만나게 된다.

 소떼 뒤에 보이는 섬은 우도이다

7. 제주 동부해안도로의 백미-세화종달해안도로(제주)

제주도 남쪽 바다가 해안절벽이 만들어낸 비경이라면 서쪽 바다는 오름과 평지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있다. 동부해안도로의 대표작인 이 해안도로는 구좌읍 행원리의 이국적인 풍력발전소, 쪽빛 바다와 하얀 모래가 인상적인 세화해수욕장, 문주란 자생지로 유명한 '토끼섬'이라고도 불리는 난도, 바다 바로 옆에 있는 호수인 하도리 철새 도래지, 지척에 보이는 우도, 바다 위에 불쑥 솟은 성산일출봉, 잡힐 듯 안 잡힐 듯 펼쳐지는 오름들로 인해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길이다.


 

8. 아우라지 가는 천변경승-59번국도(강원도)

하진부에서 나전을 지나 정선으로 들어서는 59번 국도는 어디를 지나도 눈 돌리는 곳마다 천변경승인 오대천을 끼고 가는 길이다. 인공폭포인 백석폭포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내뿜는 맑은 계곡을 따라 가는 아름다운 길이다. 산굽이를 돌고 돌아 여량에 이르면 정선 땅에서 하늘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평지를 만나게 된다.

아우라지

 울산바위와 미시령 새길

9.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길-미시령 옛길(강원)

속초 시내를 벗어나서 새로 닦은 4차선 미시령도로를 택하지 말고 옛길을 잡으면 웅장하게 자태를 드러내는 울산바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울산바위를 가장 가까이서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 미시령 옛길이다.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비단 미시령이 제일은 아니겠지만 자동차로 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는 곳은 미시령이 단연 최고이다.

울산바위

 

10. 금강과 영동산간마을 드라이브 길-영동(충북)

68번 지방도는 이곳에서 '양강'이라고도 불리는 금강을 옆구리에 끼고 있다. 강선대, 함벽정 등 양산팔경이 강가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영동읍을 지나 동현삼거리에서 산길로 접어들어 야트막한 야산을 넘으면 한적한 시골길이 펼쳐진다. 봉현리, 탑선리, 예전리 등 마을들이 듬성듬성 길 위에 있다.


회포리(귀미)에서 멋스러운 초강천을 곁에 두고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901번 지방도를 타고 가면 황간면이다. 솔티재를 넘어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월류봉을 뒤로 하고 얼마쯤 달리다 보면 황간면이다. 소재지에서 좌회전하여 주유소 앞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무주 가는 49번 지방도이다. 상도대리, 하고자리, 상고자리 등 영동의 깊숙한 산골마을들을 지나게 된다.


도마령(해발800m)을 힘겹게 넘으면 조동, 원당, 홀계, 월전마을 등 오지 산간마을로 이어진다. 용화면을 지나면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이 흐르는 무주로 이어진다. 영동의 49번 지방도는 용화에서 끝이 나지만 이 아름다운 산길은 무주에서도 계속된다.


도마령

 

11. 남해섬의 숨겨진 해안길-16번군도(경남)

16번 군도는 미조항에서 송정으로 이어진 해안도로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이다. 예전에는 비포장길이었으나 2년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 도로포장을 하고 있었다. 흔히 남해섬을 대표하는 해안도로로 물미해안도로와 남면해안도로를 꼽는다. 물건에서 시작되는 물미해안도로는 물건리어부방조림, 독일마을 , 해오름예술촌 등이 섬과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평산고개를 넘어 유구마을에서 시작하는 남면해안도로는 가천다랭이마을과 앵강만, 사촌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이곳을 여행자가 남해섬 최고의 길로 꼽는 이유는 아름다운 미조항과 바다에 점점 떠있는 다도해의 비경을 볼 수 있는 한적한 길이기 때문이다.

조도,목과도,고도,범섬,애도(쑥섬),사도,떼섬(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밤섬,목섬,소치도(사진에서 안 보임)

 곰소염전

12. 아름다운 포구와 함께 하는 길-30번국도(전북)

변산해수욕장에서 줄포까지의 30번 국도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해안도로이다. 곰소, 왕포, 작당, 모항, 솔섬, 궁항, 격포로 이어지는 이 길은 변산반도의 포구와 함께 하는 길이다. 자동차로 도로를 달리면서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포구마을에 들러 한적함을 즐겨 보자.


모항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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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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