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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천년

아주 희귀한 하얀 소나무 '백송'




아주 희귀한 하얀 소나무 '백송'



불영사 설선당 옆 명부전 앞뜰에는 희귀한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제법 큰 소리로 나를 불렀다.


소나무 보고 웬 큰소리냐고 무심하게 말했더니 줄기를 보란다.
순간 나도 흠칫 놀랐다. 비늘처럼 생긴 여느 소나무의 줄기와는 달리 푸르스름한 잿빛의 껍질을 하고 있었다.


하냔 소나무 '백송'이었다. 백송을 처음 본 것은 예산 추사고택이었다.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흰빛을 띄는 백송의 진귀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곳 불영사의 백송은 나무가 어려 아직 잿빛의 껍질이 남아 있다.
앞으로 성장하면서 차차 껍질이 벗겨져 하얗게 될 것이다.



백송은 소나무과로 중국 베이징 부근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나무껍질이 비늘처럼 벗겨져서 밋밋하고 흰빛이 돌므로 백송 또는 백골송으로도 불린다. 관상용으로 종종 심기는 하나 희귀하며 생장이 느리고 옮겨심기가 어렵다고 한다.


백송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중국을 왕래하던 사신에 의해 처음 심겨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 희귀성과 이식의 어려움 등으로 그리 퍼지지 못하여 예전부터 소중히 여겨져 온 나무이다.


그러다보니 한국에서 크게 자란 백송은 대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서울 재동과 수송동, 송포, 예산, 이천의 백송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백송 옆의 보물, 불영사의 응진전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http://blog.daum.net/jong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