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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TV, 영화 촬영지

'1박 2일(벌교편)' 오프닝 장소, 현부잣집

 '1박 2일(벌교편)' 오프닝 장소, 현부잣집
- 소설 '태백산맥' 중 소화와 정하섭의 사랑의 보금자리

현부잣집은 한옥을 기본으로 일본식이 가미된 독특한 건물이다.

 "아빠, 저기 어디야?" TV를 보던 딸아이가 묻는다. "어, 저기, 구례 운조루 아닌가." 아내가 나를 힐끗 보며 대답한다. "아닌데, 어디 보자. 아! 벌교 현부잣집이네."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에 MC 강호동이 오늘 1박 2일의 여행지는 벌교라고 소개한다.



 1박 2일을 즐겨보는 우리 식구들은 소개되는 여행지가 어딜까 매번 궁금히 여긴다. 사극이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그 줄거리보다 촬영 장소 이야기로 주로 의견을 나눈다. 여행을 오래 다니다 보니 웬만한 촬영 장소는 알고 있다. 주위에서도 TV를 보다 촬영 장소가 궁금하면 종종 물어보곤 한다.



 1박 2일 오프닝 장면은 현부잣집을 배경으로 연못 앞에서 촬영하였다. 다소 아쉬운 점은 편집이 되어 소개가 빠졌거나 아니면 5일장과 꼬막 체험을 우위에 두다 보니 현부잣집과 태백산맥문학관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벌교하면 꼬막이고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장터이겠지만 소설 '태백산맥' 관련한 곳도 언급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물론 오락 프로그램의 특성상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애초 무리다는 것을 알기에 이내 수긍해 버렸다.



 현부잣집은 중도 들녘이 질펀하게 내려다보이는 제석산 자락에 있다. 원래 이 집과 제각은 박씨 문중의 소유라고 한다. 이 집의 특이한 점은 안채와 대문채에 있다. 한옥을 기본으로 하여 일본식이 가미된 이 독특한 양식은 우리 근현대사를 반영하고 있는 건물이라 하겠다.


 소설 태백산맥 속에서 이집은 현준배의 집이자 소화와 정하섭이 애틋한 사랑을 나누었던 곳이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조직의 밀명을 받은 정하섭이 활동 거점 마련을 위해 새끼무당인 소화의 집을 찾게 되고 이곳을 은신처로 사용하면서 현부자와 이 집에 대하여 상세하게 묘사된다.


 " 그 자리는 더 이를 데 없는 명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는데, 풍수를 전혀 모르는 눈으로 보더라도 그 땅은 참으로 희한하게 생긴 터였다......" 소설 태백산맥을 여는 1권에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 집이 바로 '현부잣집'이다.

소화의 집

 현부잣집 옆에는 '소화의 집'을 복원해 놓았다. 사람의 오랜 손길을 느낄 수 없는 삭막함과 생경함이 발길을 돌리게 만든다. 현부잣집과 소화의 집 바로 옆에는 태백산맥 문학관이 있어 문학을 따라 남도를 온 이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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