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장과 사람

추석 대목, 육해공이 다 모인 왁자지껄 기장시장

 

 

 

 

 

추석 대목, 육해공이 다 모인 왁자지껄 기장시장

 

부산을 갔습니다. 추석 전에 장모님을 뵈러 가는 길이었지요. 마침 차례 준비를 하러 시장에 갔었지요. 가까운 곳에 구포시장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대변항 포장마차에 들러 전복죽과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기장시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대변항은 역시나 아름답습니다. 바다를 보니 가슴이 뻥 뚫리더군요.

 

 

대변항에는 바닷가에 수십 곳의 점포가 잇달아 있는 포장마차가 있습니다. 부산 사람들은 대개 다 아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저도 세 번 정도 이곳을 왔었습니다.

 

 

해녀들이 갓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에다 바다 풍경을 바로 볼 수 있는 포장마차이다 보니 이곳은 인기가 좋습니다.

 

 

전복죽과 개불, 참소라회를 먹고 기장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대목인지라 주차하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겨우 한 곳에 주차를 하고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기장시장은 원래 오일장이었다가 싸고 싱싱한 해산물이 많아 손님들이 많이오자 상설시장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시골장이지만 규모가 상당합니다.

 

 

아, 정말 발 디딜 틈도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떠밀려 이곳저곳으로 발길 닿는 대로 걸어 봅니다.

 

 

일단은 야채를 파는 난전으로 갔습니다.

 

 

이곳에는 아무래도 할머니들이 많습니다.

 

 

피로와 고단이 묻어 있는 할머니들이지만 이 분들이 있어 재래시장은 늘 그리운 곳이겠지요.

 

 

흑, 이건 상어입니다. 상어고기는 제사상에도 올라간답니다. 나중에 손질한 사진을 보여드리지요.

 

 

올해 추석이 빠름에도 햇과일들이 듬뿍 나왔습니다.

 

 

역시 바닷가답게 갖은 해산물이 풍부합니다. 해초류만 해도 엄청나군요.

 

 

기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요? 당연히 곰장어이겠지요.

 

 

올해로 11년째 시장에서 곰장어를 파신다는 어르신의 손길이 바쁩니다.

 

 

장어 한 마리 손질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달인의 경지입니다.

 

 

역시나 곰장어구이 파는 곳이 더러 보입니다. 낮인데도 손님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건, 문어입니다. 근데 문어가 이미 동이 나버렸군요. 제사상에 필수적으로 올라가다 보니 문어는 금세 품절되었습니다.

 

 

자, 아까 보았던 상어고기. 지금 아주머니가 손질하고 있는 것이 상어고기인 '돔베기'입니다. 이쪽 지방에선 제사상에 꼭 올라가는 것이지요.

 

 

음~, 이건은 생물 오징어입니다. 아직 많이 안 나오는지 가격이 조급 있습니다. 대여섯 마리에 2만 원 정도군요.

 

 

반찬가게에선 연신 음식을 담아내는군요.

 

 

어묵가게에도 어묵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깻잎을 파시는 할머니입니다. 손님이 와도 결코 서두르지 않습니다.

 

 

이제 기장의 유명한 대게입니다. 사실 대게 하면 영덕과 울진을 먼저 떠올리지만 이곳 기장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우리나라 대게의 집하장이 포항이지요. 인근의 울산 정자항도 대게로 유명하고요.

 

 

이곳 기장시장도 영덕, 울진, 정자와 더불어 대게의 본고장입니다. 아쉽지만 오늘은 일단 패스~~

 

 

아, 그리고 기장시장의 또 유명한 것. 미역입니다. 한번 드셔 보시면 아실 겁니다.

 

 

예전에 술 마실 때 늘 사갔던 문어 말린 것 등 각종 포들도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대게 점포를 지나면 기장시장은 거의 끝이 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축산물집하장으로 갑니다.

 

 

 

기장시장은 말 그대로 육해공이 다 있습니다. 모든 게 풍성한 한가위. 가족들과 함께 재래시장을 찾으면 더욱 즐거울 겁니다.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오.

 

 

 

 

가을 남도여행, 이 한 권의 책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