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담다
봄색의 절정, 튤립 만발한 남해 다초지
김천령
2009. 4. 15. 14:44
봄색의 절정, 튤립 만발한 남해 다초지
남해읍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이동 방면으로 가면 저수지가 나온다. 호수 가장자리 둑방에는 벚꽃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굳이 튤립 때문은 아니더라도 웬만한 여행자나 사진가들은 한 번씩 들리는 곳이 이곳 장평지이다.
호수 위의 벚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이기 때문이다. 아침잠이 많은 여행자에게 일출은 세상 밖의 일이여서 발품을 파는 부지런함을 떨기보다는 남의 말을 귀동냥하거나 그들이 수고롭게 찍어 온 사진으로 대신 만족하곤 하였다.
이 작은 장평 저수지 일대는 요즈음 튤립과 유채꽃을 심어 상춘객들을 불러 들이고 있다. 1만여 평에 달하는 넓은 땅에 형형색색의 튤립은 봄이 절정에 달했음을 말해준다.
화려함이 버거워 항상 소소한 아름다움을 찾는 여행자도 수년 전 우연히 이곳을 지나친 적이 있었다. 국도변에 꽃들이 잘 가꾸어진 것도 신기하거니와 작은 호수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장평지는 최근 다초지라고도 불리며 전국적인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빨강, 분홍, 노랑, 분홍색, 흰색, 자주색 등 화려한 튤립이 원을 그리며 혹은 하트 모양을 만들며 넓은 대지에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도로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인파의 물결 속에 뛰어 들었다. 꽃 반, 사람 반, 발디딜 틈조차 없다. 꽃밭 사이로 놓인 길을 따라 이내 산 아래로 빠져 나갔다.
아가씨들은 튤립보다 노오란 유채꽃 속에 몸을 맡긴다. 연인들은 튤립의 화려함에 서로의 애정을 과시한다. 봄이 온 모양이다.
하트 모양의 튤립 꽃밭이 인상적이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http://blog.daum.net/jong5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