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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길 위의 사람들

노고단의 '오체투지'

노고단오체투지
-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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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문규현 신부와 수경스님 일행을 만났습니다.
시암재를 지나 성삼재 못미쳐 아스팔트 길 위였습니다.
비가 내려 길은 이미 젖어 있었습니다.
해발 1,000여 미터의 지리산 길에서
지관스님이 내리치는 죽비의 "딱'소리와 함께 힘겨운 걸음을 내딛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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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관광도로는 편리함을 얻는 대신 자연 파괴라는 값비싼 희생이 필요했다.

지리산을 관통하는 이 도로로 인해
누구나 지리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자연파괴라는 값비싼 댓가를 치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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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빠름과 편리함을 버리고 느림과 힘듬을 택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4일, 지리산의 3대 주봉인 노고단에서 오체투지가 시작되었습니다.
삼보일배로 이름난 스님과 신부의 고행이
이제는 가장 힘들다는 오체투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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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3일째 입니다.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 순례 03일째"
라는 글귀가 선명합니다.
저는 단지 길에서 잠시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려 합니다.

 "딱' 소리와 함께 힘겹게 두 팔과 두 다리를 뻗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완전히 엎드립니다.
죽비 소리 외에는 어떠한 소리도 없습니다.
간혹 거친 숨소리가 들리고 눈에 맺힌 이슬만이
순례의 경검함을 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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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오체투지로 순례길을 나선것은
단지 종교분쟁이라는 무서운 말들로 난무하는 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자신의 길을 제대로 가지 못하는 위정자와  오로지 경쟁과 실용으로만 세상을 이해하는 행태에 대한
저항과 항의의 표시입니다.
수경스님은 "나는 나의 길을 제대로 가기 위해 오체투지를 한다"는 글을 순례에 앞서 발표하였습니다.
누구든 자신의 길을 제대로만 간다면 세상이 이렇게 혼란스러울까요.
"임금은 임금답게 君君, 신하는 신하답게 臣臣,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父父, 자식은 자식답게 子子"
논어의 대목과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노고단에서 시작된 오체투지 순례길은 11월 1일 계룡산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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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에서 내려다 본 산동마을 일대(산수유와 지리산 온천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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