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령, 북한 여행기를 시작하다
난 단언한다.
여행이란
현실의 도피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따뜻한 고발이라는 것.
난 후회한다.
일말의 기대를 가졌던 지난 5년을
산산이 부셔져버린 나의 북한 여행을.
난 희망한다.
껍데기 정치 논리를 벗어던지고
‘그들도 우리’라는 인간의 눈을 가지기를.
난 쓰고 싶다.
남북의 물꼬가 다시 트여
반쪽 여행기가 아닌 완전한 우리나라 여행기를.
이제 북한 여행기를 쓰고 싶다.
난 걷고 싶다.
내일은 휴전선을 넘어
북녘 땅을 걷고 싶다.
튼튼한 두 다리로
눈물 펑펑 쏟으며
백두산까지 걷고 싶다.
투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