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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땅, 제주도

서귀포 바닷가의 아침을 걷다

 

 

 

 

 

서귀포 바닷가의 아침을 걷다

 

4일 동안 제주에 머물렀습니다. 마침 호텔 앞이 바닷가라 아침마다 산책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침이면 발코니에 서서 일출과 함께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섶섬과 문섬, 밤섬의 풍광을 보곤 했습니다.

 

문섬과 범섬

 

 

밤에는 멀리 보이는 새연교의 야경도 그만이더군요.

 

한라산이 선명하다

 

 

마지막 날을 제외하곤 3일 내내 한라산이 지척에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았습니다. 제주도를 스물 번 넘게 다녀왔지만 한라산 백록담을 삼일 내내 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

 

 

해안으로 가는 길은 따스한 가을 햇볕입니다. 바다로 쑥 들어갈 것만 같은 길이 낭만적입니다. 느긋한 아침은 여유로운 하루를 만듭니다.

 

 

가을의 아침 햇살이 가득한 정원도 눈부시군요.

 

 

이곳 해안은 검은 바위가 가득합니다. '검은여'라 불리는 해안이지요.

 

 

올레 사무국이 지척에 있고 올레 6코스가 이곳을 지나갑니다. 마침 이날 서명숙 이사장의 올레길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이곳 앞바다에는 섶섬, 문섬, 범섬이 나란히 보입니다. 숲이 우거져 '숲섬'으로 불리던 섶섬, 섬에 아무 것도 자라지 않는 민둥섬이라 '믠섬'으로 불렸다는 문섬은 모기가 많아 문섬으로 불렸다고도 한다. 멀리서 보면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 같은 '호도'라 불렸던 범섬은 한때 고려를 지배했던 원나라의 마지막 세력인 목호(牧胡:몽골에서 온 목부)들이 난을 일으키자 최영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와서 이 섬에 숨어 있던 그들을 토벌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곳입니다.

 

문섬

 

 

문섬과 범섬은 사냥꾼의 실수에 노한 옥황상제가 한라산 봉우리를 집어던졌는데 그것이 흩어지면서 생겼고 뽑힌 자리는 백록담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문섬과 범섬은 천연기념물 42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범섬에는 설문대할망이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울 때 두 발로 뚫어 놓았다는 해식쌍굴이 있다고 합니다.

 

 

산책로 주위는 담팔수며, 구실잣밤나무며 제주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이 있어 더욱 걷는 맛이 좋았습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야자수도 보아줄 만한 풍경은 되는 듯합니다.

 

 

늘 조금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드는 이 풍경도 오늘만큼은 그럴싸해 보입니다.

 

 

 

 

산책 끝에 바다로 향한 벤치에 가만히 앉았습니다. 강정마을의 아픔이 아슴아슴 떠오르며 긴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