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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다

연인들의 싱그러움-보성녹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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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취산 진달래를 보러 갈려다 갑자기 방향을 바꾸었다.
봄꽃이야 어디엔들 피어 있고
굳이 사람 붐비는 곳을 찾는 수고로움을 덜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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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봄의 싱그러움을 만끽하고 싶었다.
사실 나로서는 봄꽃보다 연두빛의 잎사귀들을 더 좋아한다.
봄바람이 뺨을 살랑살랑 적실 때
연두빛 나뭇잎을 보고 있노라면
거의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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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연두빛을 발하고서야 진정한 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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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조금 이른 봄,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그래서 찾은 곳이 보성녹차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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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밭 가는 길은 우람한 삼나무터널이다.
특히 연인들이 많이 왔다.
괜스레 심통이 나서 혼자 모델 심사를 한다.
'저 커플은 아니야. 아, 그래. 이 커플을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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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가씨들의 웃음소리가 녹차향에 실려 온다.
괘활하다.
봄의 아가씨 웃음소리만큼 상큼한 것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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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있노라니 이국의 아가씨가 물끄러미 나를 쳐다본다.
왜일까. 혹시......
한참을 보더니 내가 금방 찍었던 자리로 간다.
내가 아니라 나의 선 자리를 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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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온 이후 처음이다.
이곳을 올려면 하루가 꼬박 걸리었다.
그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녹차밭 끝의 예쁜 휴게소는 여전한데,
이제는 자물쇠가 굳게 잠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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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우리나라의 차 재배의 적지를 찾던 일본인 차 전문가들이 이곳을 점찍었다.
이후 1941년에 일본인 회사 경성화학주식회사가
야산 30정보에 인도산 차나무를 심으면서 기업식 재배가 시작되었다.
따뜻한 날씨와 강우량은 조금 못미쳐도
아침저녁의 안개가 습기를 보청해 주어 차나무가 잘 자라는 조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곳에 차가 재배된 것은 훨씬 예전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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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밭 산책은 지금이 적기이다.
곡우를 지나 오월을 넘어 서면
녹차잎이야 지금보다 더 푸르겠지만
땡볕이 온 몸을 태우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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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저물어 녹차밭을 내려 왔다.
삼나무 숲에서 모델이 오기를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잘생긴 남자와 후리후리한 여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커플 한 쌍이 다가 온다.
오늘은 이 두 사람이 나의 모델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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