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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TV, 영화 촬영지

1박2일도 다 둘러보지 못한 단양팔경의 절경

 

 1박2일도 다 둘러보지 못한 단양팔경의 절경

 

어제(8일)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1박2일을 잠시 보았다. 충북 단양이었는데, 1박2일팀이 산수화를 보고 단양팔경을 찾는 장면이 나왔다. 사실 요즈음 1박2일이 재미가 없어 잘 보지 않았는데, 단양팔경이 소개되어 제대로 담았는가 궁금했어 TV 앞에 앉게 되었다.

 

다큐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해서 예능의 재미도 덜한 1박2일이지만, 단양팔경은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절경 중의 하나이다. 단양팔경은 흔히 불려지는 OO팔경, OO십경의 원조격이다. 1박2일 팀이 찾은 사인암, 도담삼봉, 옥순봉, 구담봉은 단양팔경 중에서도 그 경치가 으뜸이며, 옥순봉과 구담봉은 유람선으로 둘러보면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단양팔경은 관동팔경과 더불어 명승지로서의 그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1경부터 8경까지 명명하는 데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여기서는 하선암을 제1경으로 시작하여 석문을 제 8경으로 하여 소개하겠다.

유람선을 타면 단양팔경 중 제5경인 구담봉과 제6경인 옥순봉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사진은 유람선에서 본 구담봉(왼쪽)과 금수산(오른쪽 뒤)의 전경


제1경 하선암

 

제1경 하선암
선암계곡의 아래에 위치한 하선암은 삼층으로 된 넓은 바위 위에 커다란 바위가 얹혀 있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의 암반 위로 흐르는 푸른 계류가 시원하다. 불암佛巖, 선암仙巖 이라 불리기도 하는 하선암은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가을에는 기암절벽과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선경을 자아낸다. 조선시대 많은 문인들이 이곳을 찾아 그 절경에 감탄하였다고 한다. 퇴계 이황도 여기를 찾아 하선암의 아름다움을 '봄이면 철쭉꽃이 노을과 같고/가을이면 단풍이 비단과 같다.' 고 묘사하였다.

 

               

                                             중선암 일대


제2경 중선암
층층이 쌓인 하얀 암반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삼선구곡의 중심이다. 조선 효종 때의 문신인 곡운 김수증이 중선암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쌍룡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아득히 전해지고 있다. 중선암에는 옥염대와 명경대라 불리는 거대한 흰 바위가 있다.



상선암



제3경 상선암
삼선구곡의 상류에 있다. 지금은 옆으로 바로 도로가 나 있어 옛 맛은 덜하지만 경천벽, 와룡대, 일사대, 명경담, 학주봉 등의 기암괴석과 옥계수가 절경을 이루고 있다. 상선암은 수암 권상하 선생이 명명하였다고 한다.


                                                                         사인암

제4경 사인암
단양팔경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풍광이 빼어나다. 하늘로 치솟은 바위벽은 금이 가서 마치 층층이 쌓은 듯하다. 바위색도 먹물색이어서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그린 듯 아름답다. 사인암은 고려말 경사와 역학에 능통했던 단양사람인 역동 우탁 선생이 사인벼슬을 지낼 무렵 여기에서 노닐었던 것을 기려 조선조 단양군수를 지낸 임재광이 '사인암'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신선이 노닐만큼 풍광이 뛰어나 암벽 아래 너럭바위에는 바둑판과 장기판이 새겨져 있다.

암벽에는 우탁 선생의 시가 새겨져 있다.
'... /홀로 서도 두려운 것이 없고/세상에 은둔하여도 근심이 없다/'

 

구담봉

                                                        

제5경 구담봉
구담봉은 장회나루가 있는 장회리에 있다. 지금은 유람선으로 구담봉과 옥순봉을 둘러볼 수 있다. 남한강가의 깎아지른 절벽 위에 거북을 닮은 바위가 있어 구봉, 물 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하여 '구담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구담봉과 옥순봉은 '그림 같이 경치'가 빼어나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가 그림으로 남길 정도였다.

                                                                 옥순봉

 



옥순봉

 

제6경 옥순봉
하늘을 향해 치솟은 무수한 암봉들이 비온 후 죽순이 돋아난 것과 같다 하여 '옥순봉'이라 불리었다. 구담봉과 더불어 남한강가의 최대 풍광을 연출한다.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이곳을 다녀가 시를 읊고 바위에 글씨를 새겨 놓았다. 조선 명종 때의 단양군수를 지낸 황준량은 '바위벼랑에는 군데군데 단풍이 물들고/ ... /조각배에 탄 사람은 병풍 속으로 들어가더라/...' 하고 이곳의 절경을 읊었다.

                                                            

도담삼봉

 

제7경 도담삼봉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이 이곳을 좋아하여 자신의 호를 삼봉으로 지었다고 한다. '도담嶋潭'이라는 이름도 물가운데에 섬이 있어 그렇게 불리었다. 삼봉은 이곳 매포읍 도전리에서 태어났다.

                              

                                         석문

 

제8경 석문
무지개모양의 천연석문으로 높이 25미터에 너비 15~20여 미터에 이른다. 석문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오고 있다. 석문 아래 왼쪽에는 작은 굴이 하나 있는데, 옛날  하늘나라에서 물을 기르러 내려 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린 마고할머니가 비녀를 찾으려고 흙을 손으로 판 것이 99마지기의 논이 되었다고 한다. 주변경치가 하늘나라보다 더 좋아 이곳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으며 여기에서 수확한 곡식은 하늘나라 양식으로 썼다는 이야기이다. 그99마지기의 논이 강건너마을인 도담리의 논배미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