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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경

수십 번을 봐도 아름다운 여차홍포해안


지난 연말에는 예년과는 달리 여행을 가지 않았습니다. 거제도 여차홍포를 잠시 다녀왔을 뿐입니다. 매년 연말이면 2박 3일 정도의 겨울 여행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일이 바빠서 도무지 짬을 낼 수가 없더군요. 연말을 그냥 집에서 보내는 것도 좋으리라 여기고 있는데 아내가 잠시 바람을 쐬고 오자고 하더군요. 31일이니 그래도 이왕이면 일몰을 보면 좋겠다 싶어 여차홍포해안으로 갔습니다.



신거제대교를 건너 1018번지방도를 따라 해안을 달렸습니다. 동부삼거리에서 가배랑 방면의 해안길로 들어섰고 율포, 탑포를  지나 쌍근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거제의 해안도로는 어느 곳이던 아름답지만 쌍근에서 왕조산 기슭의 임도를 따라 저구, 명사, 근포, 대포, 홍포, 여차에 이르는 길을 여행자는 최고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곳이 덜 알려졌었던 예전에는 자주 왔었는데, 찾는 이들이 많아 비포장길이 흙먼지로 숨 쉬기가 힘들어지고 펜션들이 하나둘 들어서는 걸 보고 발길을 끊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올해 도보여행 강사를 하면서 다시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쌍근에서 저구가는 길은 덜 알려져 여전히 혼자 호젓하게 걷기에 좋다는 것입니다.

쌍근마을에서 저구마을가는 산길에서 본 장사도

수십 번을 와도 이곳은 늘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행을 많이 한 여덟 살 딸애도 한마디 합니다 "우와, 멋지다. 아빠는 이런 데를 어떻게 알게 되었어?" "아빠는 여행가잖아." 곁에 있던 아내가 참견을 합니다. "아, 그렇지 참."

대소병대도

그러나 아쉽게도 멋진 일몰은 볼 수 없었습니다. 두터운 구름에 가려 끝내 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섬과 바다, 구름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노랑손대, 대매물도, 어유도, 소매물도, 가왕도

뒤쪽으로 국도와 각종 광고에 자주 나오는 소매물도의 삼여도가 보인다(귀모양)



☞ 여차홍포무지개길 도보여행 안내
1. 혼자 걸으니 섬이 벗해주더라
거제도 무지개길 도보여행①-쌍근마을에서 저구마을까지 9.3km
2. 할머니가 말했다. "내가 홍포 귀신이여!"
-
거제도 무지개길 도보여행②-저구마을에서 여차마을까지

3. 여기가 남해안 최고의 해안길이라고!
-거제도 무지개길 도보여행③-다포마을에서 홍포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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