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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TV, 영화 촬영지

1박2일 멤버들이 모인 괴산의 오지 갈론마을은?



<1박2일 5일장> 괴산의 오지 갈론마을은 어떤 곳?

어제(10월 2일) ‘1박2일’에서는 전국 5일장 투어를 방송했다. 강호동이 빠진 빈자리를 구수하고 사람 냄새나는 시장 풍경으로 채웠다. 5일장 투어를 끝낸 멤버들이 모인 곳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갈론마을이었다.

1박2일의 베이스캠프였던 갈론마을은 과연 어떤 곳일까. 갈론마을은 괴산군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이다. 또한 갈론마을은 수려한 경관의 갈은구곡이 있어 괴산의 대표적인 구곡문학의 장소이기도 하다.

1박2일에서 은지원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멤버들을 기다리며 산책하던 곳이 갈은구곡의 제1곡 갈은동문이다. 1박2일에서는 갈론계곡으로 소개하였다. 이곳은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극소수의 여행자만 찾는 장소로 1박2일 이후가 사실 걱정이 된다.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1박2일에서 은지원이 산책한 갈은구곡(갈론계곡)

1박2일 멤버들이 모인 갈론마을, 괴산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마을이다

불과 수 년 전만해도 자동차가 닿지 않았던 오지 갈론 마을. 1박2일에 나온 것처럼 지금도 승용차 한 대 겨우 지날 정도의 좁은 포장길을 한참이나 달려야 이르는 산골이다. 달래강을 옆구리에 끼고 지칠 즈음 산자락을 어깨에 이고 가야하는 마을이 갈론이다.

마을 이름은 도연명의 ‘오류선생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욕심이 없는 이상 세계의 순박한 사람들인 갈천씨지민葛天氏之民들이 은거하여 사는 마을이란 뜻이다. 당초 칡이 많이 우거져서 은거하기 좋은 곳이란 뜻의 갈은葛隱 마을이었으나 언제부턴가 갈론葛論 마을로 바뀌었다고 한다.

갈은구곡은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극소수의 여행자만 찾는 오지 여행지이다

먼저 도착한 은지원이 산책하던 갈은구곡

양동에서 시작된 구곡문학이 절정을 이룬 곳이 갈은구곡이다. 갈론 마을에서 시작되는 갈은구곡은 마을에서 2~3km 더 들어간 계곡에 위치한 비경지대다. 화양구곡, 고산구곡, 쌍계구곡, 선유구곡, 연하구곡, 풍계구곡 등 괴산 구곡문학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괴산의 갈은구곡은 전덕호(1844-1922)가 설정했다고 전해진다.

1박2일 카메라에도 잡혔던 갈은구곡의 거울처럼 맑은 계곡물

제1곡 갈은동문 글씨가 새겨져 있다

갈론마을에서 계곡으로 접어들면 제일 먼저 오른쪽으로 바위벼랑이 나타난다. 족히 길이 100여 미터에 높이 30여 미터는 된다. 절벽 위에 집채만 한 바위가 하나 있는데 ‘갈은동문’이라고 글씨를 적어 놓았다. 이곳에서부터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지고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게 된다.

제1곡 갈은동문

갈론마을에서 계곡으로 접어들면 길은 인적 하나 없는 깊은 산중으로 이어진다


제4곡 옥류벽

여기에 찾아오는 사람은
가슴 속 상쾌해져
절로 속된 마음 사라진다네

황당하다고 해야 할까
진짜라고 해야 할까
이 세상에 신선을 본 사람
몇이나 되리오

옥녀봉 산마루에 해는 저물어 가건만
바둑은 아직 끝내지 못해 각자 집으로 돌아갔네
다음날 아침 생각나서 다시금 찾아와보니
바둑알 알알이 꽃 되어 돌 위에 피었네

제3곡 강선대

길에서 만난 살모사. 이곳은 청정 생태계 지역이다.


수달래가 한창 피던 어느 해 봄 여행자는 이곳을 찾았었다



갈은 구곡은 신선과 관련된 이름들이 많다.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하여 갈은동문,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9곡을 이루고 있다.

제1곡 갈은동문은 갈은구곡 입구다. 마을에 있는 갈은구곡 표지석에서 계곡 상류로 약 400m 거리에 있는 오른쪽 바위 절벽을 말한다. 절벽 위에 집채만 한 바위가 있는데 갈음동문葛隱洞門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제2곡 갈천정은 갈은동문 바위 북쪽 계류 건너편 바위지대를 일컫는다. ‘갈천’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이 은거했다는 장소로 갈론 마을의 지명유래가 된 곳이다.

제3곡 강선대는 이름 그대로 옛날 신선이 내려왔다는 곳이다.

제4곡 옥류벽은 시루떡처럼 생긴 암석이 층층이 쌓인 바위로 구슬 같은 물방울이 흐르는 절벽이다.

제5곡 금병은 물빛에 반사된 햇볕이 황갈색 바위벽에 닿으면 그야말로 비단처럼 보인다는 곳이다.

제6곡 구암은 이름그대로 거북을 닮은 기암이다.

제7곡 고송유수재는 소나무가 빼곡이 들어서 있고 옛 정자터가 있는 곳이다. 바위벽에는 ‘갈은동葛隱洞’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제8곡 칠학동천은 고송유수재 상단부에 있다. 옛날 일곱 마리의 학이 살았다는 곳이다.

제9곡 선국암은 신선이 바둑을 두던 자리라는 바둑판바위 네 귀퉁이에는 ‘사노동경四老同庚’ 이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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