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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천년

이 나무를 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이 나무를 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
-유달산 노적봉 다산목

목포를 가면 누구나 한번쯤 오르는 유달산, 그곳에는 특별한 나무가 있다. ‘노적봉 다산목’이라는 이름으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팽나무다. 노적봉은 60m 정도의 바위봉우리로 이순신장군이 임진왜란 때 이 봉우리를 짚으로 덮어 군량미처럼 보이도록 위장하였다 하여 노적봉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유달산 노적봉

새천년 시민의 종이 있는 종각에서 유선각 방면으로 노적봉을 오른쪽에 두고 걷다보면 표지판이 보인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나 눈썰미 있는 이라면 고개를 돌려 나무를 쳐다보게 된다. 처음에는 갸웃거리지만 이내 ‘아’하고 공감을 하게 된다.

나무는 150년 정도 된 팽나무다. 자세히 보면 위쪽에 있는 어미나무의 뿌리에서 싹이 나와 자란 것이다. 이 나무가 유명하게 된 것은 아마 그 생김새 때문일 것이다.

안내문에는 ‘이 나무는 다산을 이루게 한다는 인근 주민들의 믿음의 대상으로 은밀하게 보존되어 외지인에게는 노출되지 않았으나, 2000년 10월 새천년 시민의 종 종각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외부로 드러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적혀 있다.

                                자세히 보면 어미나무의 뿌리에서 싹이 나서 자란 나무이다.

여자나무로 불리고 있다고 하는데 언뜻 보아서는 왜 그런지 금방 알아챌 수 없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클로즈업해 보니 여인의 거시기(생식기)를 닮은 모양새였다. 사진을 찍으려 궁리하고 있는데 아주머니 무리들이 다가온다. 괜히 쑥스럽다. 아주머니들은 자기들끼리 쑥덕거린다. “뭔데?” “아, 그러고 보니 닮은 것 같기도 하네.” “천상이건만. ㅋㅋ.” 한쪽으로 비켜나 잠시 머뭇머뭇하며 아주머니들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부끄러워도 사진은 찍어야 했다. 잠시 후 아주머니들이 지나가고 나서야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촬영 후 안내문을 끝까지 읽었다. 친절한 안내문은 ‘이 나무를 쳐다보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참 친절하다. ‘그 영향으로 인근지역은 유난히 출산율이 높았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기도 한다.’라고 마지막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친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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