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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행

3만 명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고?




3만여 명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중국 대학 

지난 12월, 산동대학 위해분교와 청도대학을 처음 방문했을 때 건물의 베란다마다 가득 널린 옷가지들이 눈에 띄었다. 무슨 건물일까 하는 의문은 금세 풀렸다. 기숙사 건물이었다. 한국의 대학 기숙사에는 대개 베란다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위해분교와 청도대학 기숙사에는 빨래를 말릴 수 있는 베란다가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이 두 대학의 기숙사를 보면서 한국의 대학 기숙사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를 알게 되었다.

위해분교 기숙사 전경

위해분교 고소산 과장에 의하면 중국대학은 대개 1류, 2류, 3류로 구분된다고 했다. 일정 점수가 되어야 등급에 따른 대학 입학 신청이 가능하며 신입생 선발 일정이 달라 시기에 맞추어 지원할 수 있었다. 설립주체에 따라 국립, 성립, 시립, 사립으로 나누어진다. 국립대학은 총 76개인데 그중 외교부, 공안부, 해관총서 등에 소속된 대학을 제외하면 거점대학은 35개 정도이다.

물론 위해분교는 국립이며 거점대학에 속한다. 전체 재학생 수는 15,000여명이고 유학생 수는 450여명 정도였고 그중 한국 학생이 90%정도라고 했다. 청도대학은 성립이며 전체 재학생 수가 32,000여명이고 유학생은 700명 정도였다.


특이한 것은 1만 5천명에 달하는 위해분교 학생들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것이었다. 의무사항이었다. 학교의 전체 학생 중 산동성에 거주하는 학생이 40%정도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들도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한다. 티베트를 제외하고는 중국 전역에서 학생들이 온다고 했다.

청도대학도 위해분교와 마찬가지로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했다. 의무사항은 아닌데 기숙사에서 생활하지 않고 집에서 등교하려면 별도로 신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이 두 대학의 건물의 절반 정도가 기숙사였다.

청도대학 기숙사 전경

학생들이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데는 중국 사회의 특성과 거리의 문제가 있었다. 위해분교에는 흑룡강에서 온 학생이 있는데 위해까지 오려면 43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흑룡강에서 대련까지 36시간이 걸리고 다시 대련에서 위해까지 7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방학은 12월 8일에서 4월 1일까지인데 이 시기 중 설을 이용해 집에 간다고 한다.

                                      위해분교 기숙사 목욕탕

기숙사 건물 주위에 욕지浴池라고 적힌 건물이 있었다. 물어보지 않아도 목욕탕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기숙사에는 건물별로 샤워시설이 층마다 있는데 목욕탕 건물이 별도로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알고 보니 목욕탕에는 온수가 나온다고 했다.

청도대학 기숙사 식당. 다양한 메뉴에 각기 가격이 매겨져 있어 선택하여 먹을 수 있다.

청도대학에서는 기
숙사 내부까지 꼼꼼히 돌아볼 수 있었다. 국제교류 종합동에는 유학생들을 위한 전용 기숙사가 있었다. 식당이 있음에도 취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별도로 있었다. 용역으로 운영되는 식당은 뷔페식이었다. 다양한 음식이 있고 각기 가격이 매겨져 있어 학생들이 선택하여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청도대학 기숙사 내부 전경과 주방

가장 눈에 띄는 건 기숙사의 각 건물마다 설치된 LCD TV였다. 각종 공지사항을 학생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곳에 설치되어 있었다. 베란다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대개 베란다가 없는 한국 대학의 기숙사에 비해 이곳에는 세탁물을 말릴 수 있는 천장 건조대가 비치된 베란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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