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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가을 단풍여행지 13곳




 아주 특별한 가을 단풍 여행지 13곳

올해는 날씨 탓에 단풍이 좋을 것이라고 한다. 가을이 오면 늘 단풍여행을 생각하지만 붐비는 인파에 금방 포기하기 일쑤다. 이곳에 소개한 단풍 여행지는 비교적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곳 위주로 엮었다. 차량으로 접근하기에도 좋은 가족단위의 단풍 여행지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1. 지리산 일대

1-1. 자연과 인간이 만든 걸작, 마천면 도마마을 다랭이논


 지리산 일대는 다랭이논이 많지만 그중 도마마을의 그것을 으뜸으로 친다. 해마다 누런 벼가 익을 무렵 전국의 사진가들이 이곳을 찍으러 몰려든다. 금대암 가는 길에 있는 다랭이논은 인간이 자연을 빌어 만든 걸작품이다.

 

1-2. 지리산의 하늘정원, 서암정사


서암정사는 인근 벽송사의 주지였던 원응 스님이 6·25전쟁 때 지리산에서 죽어간 원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1989년부터 조성했다고 한다. 이 산중의 정원은 기존의 절에 대한 생각을 일시에 바꾸어 버린다. 최근에 지어진 절이지만 지리산 속에 이처럼 아름다운 절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벽송사 가는 길목에 있다.

 

1-3.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길, 지안재


마천면에서 함양방면으로 왼쪽 길을 잡으면 오도재이다. 오도재를 넘으면 지리산 제일 관문이 나오고 그 아래 고갯길이 지안재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될 만큼 빼어난 곡선미를 자랑한다. 구불구불 굽잇길을 따라 이어지는 자동차 불빛 궤적을 찍기 위해 전국의 사진가들이 밤에 이곳을 찾는다.

 

4. 경북 봉화

4-1. <바람의 화원>, <추노>, <동이> 촬영지 닭실마을 청암정

청암정은 거북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운 정자로 충재 권벌 선생이1526년 봄에 자신의 집 서쪽에 재사를 짓고 다시 그 서쪽 바위 위에 6칸의 청암정을 지어 주변에 물을 돌려 대를 쌓았다고 한다. 거북바위 위에 丁자 모양으로 지어진 청암정은 서재인 ‘충재’에서 공부하다가 바람을 쐴 양으로 지은 휴식공간이다. 건물 주위로는 연못을 파고 물을 둘러 돌다리를 건너야 정자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운치가 있다. 정자 주위로는 향나무, 단풍, 느티나무 등이 있어 사시사철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4-2. 바람이 소리를 만나는 산사-봉화 청량사


청량사는 66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송광사 16국사의 끝스님인 고봉선사에 의해 중창된 천년고찰이다. 연화봉 아래 가파른 산기슭의 높은 축대 위에 자리한 청량사의 유리보전은 동방유리광 세계를 다스리는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이다. 유리보전의 현판 글씨는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으로 피신해온 공민왕이 썼다고 전해진다.


청량사는 최근에 각종 영화, 드라마의 촬영지가 되면서 너무나 유명한 곳이 되어버렸다. 청량사와 입석까지의 산길은 누구나 걷기 좋은 길이다.



4-3. 부석사만큼 빼어난 풍광, 축서사

부석사는 이제 산사의 고요한 맛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부석사의 오래된 전각들과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 내려다보는 첩첩 산 능선은 여전히 매혹적이다. 부석사에 비해 옛 맛은 없지만 부석사 못지않은 장쾌한 풍광을 보여주는 곳이 축서사다. 특히 한가로운 시골마을 풍경과 붉은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린 과수원, 산사가 자리한 문수산의 단풍은 가히 압권이다.


 

7. 경북의 숨은 단풍 비경, 청송 신성계곡


'오지 중의 오지' 청송은 곳곳에 비경을 숨겨두고 있다. 특히 현동면 도평리를 지나 안덕면 신성리에서 시작되는 신성계곡은 근곡리, 지소리를 지나 고와리까지 15km에 달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기암과 함께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아직 찾는 이들이 드물어 호젓하게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청송의 그 이름이 아깝지 않는 숨은 비경이다. '하얀 돌이 반짝이는 여울' 이라는 뜻인 백석탄白石灘은 마치 알프스 연봉의 설산을 축소하여 옮겨 놓은 듯하다.


 

8. 전북 고창

8-1. 성을 세 바퀴 돌면 극락-고창읍성


고창읍성은 성 밟기로 유명하다. 풍습대로 성 위를 따라 걷기에 좋다. 특히 향청 뒤의 맹종죽림과 솔숲을 걷노라면 청정한 기운이 온몸에 들어온다. 다른 읍성과는 달리 산성처럼 야산에 쌓은 고창읍성은 전망이 유독 시원하다. 모양성’이라고도 부르는 이 읍성은 백제 때 고창지역을 모량부리로 불렀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영광의 법성진성과 정읍의 입암산성 등과 더불어 왜구로부터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요충지였다. 성의 둘레가 1,680m에 이르고 여섯 군데의 치와 동, 서, 북의 세문이 있고 성 밖에는 해자를 팠다. 이 읍성은 전국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자연석 성곽으로 단종 1년인 1453년에 세워졌다고도 하고 숙종 때 완성되었다고도 하나 확실하지 않다.


 

8-2.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나무숲-은사리 문수사


전북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 우리나라 유일의 천연기념물 단풍나무숲이다. 은사리 단풍나무숲은 수령 100년에서 400년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 500여 그루가 문수사 입구에서 문수산(청량산) 중턱까지의 숲에서 자생하고 있다. 나무의 높이만 해도 10~15m가 족히 되며 가슴의 둘레도 2~3m에 달하는 노거수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2005년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단풍나무숲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숲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10. 삼림욕과 숲길 트래킹의 진수,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숲


전라남도 장성군에 걷기 좋은 숲길이 있다. 축령산 편백나무 숲이 그것이다. 활엽수에 비해 침엽수가 피톤치드 발생량이 많다. 침엽수 중에서도 월등하게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 바로 축령산 편백나무 숲이다. 축령산은 해발 621m의 산으로 전라남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춘원 임종국선생이 이 일대 596ha의 임야에 253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오늘날의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을 만들어내었다. 여행자가 택한 길은 금곡영화마을에서 임종국 선생 기념비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 길이었다. 왕복 8km 남짓한 거리였지만 쉬엄쉬엄 걸어도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걷기에 좋은 길이다.


 

11. 도심 속의 색다른 가을, 전주천 억새

한옥마을이 있는 전주는 언제 가더라도 좋은 곳이다. 그중 10월 중순이 지나면 전주를 가로지르는 전주천에 억새가 장관이다. 이 가을 정동성당, 경기전과 최명희문학관, 오목대, 향교 등이 있는 전주의 도심을 걸어보자.


 

12. 기묘한 석탑에 물든 단풍-경기 용인 와우정사


인구 100만을 돌파하였다는 용인시를 지나 한적한 시골길을 접어들면 와우정사가 있다. 수도권이라 호젓한 맛은 남도의 깊숙한 절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서울에서 반나절 일정으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이다.


호국불교의 요람으로 인식되고 있는 와우정사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이 통일의 탑이다. 석탑 수 기가 계곡을 따라 한 줄로 서 있다, 감나무가 붉은 홍시를 달고 있고 계곡 쪽으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세계 각국에서 온 돌로 탑을 쌓았다고 하니 그 정성에는 놀랄 따름이다. 돌 하나하나를 정성껏 쌓은 석탑은 기존의 양식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3. 가을 단풍의 대명사-강원도 구룡령


전국에는 유명한 단풍 명소가 많다. 특히 산세가 좋은 강원도는 곳곳이 단풍 명소이다. 허나 가을철이면 붐비는 단풍객들로 인해 호젓하게 단풍을 즐길 수 없다. 이에 비해 구룡령은 찾는 이들이 드물어 한적하게 드라이브하며 즐길 수 있는 단풍 명소이다.


해발 1,013m인 구룡령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목으로서 용이 구불구불 휘저으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아흔 아홉 구비 따라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고갯길이다. 해발 650m인 하뱃재까지 길을 잡으면 더욱 좋다. 이곳의 단풍은 황홀한 아름다움보다는 은은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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