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의 섬

죽어서도 다시 가보고 싶은 홍도해안비경

 

죽어서도 다시 가보고 싶은 홍도해안비경
- 섬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 홍도해안비경

목포에서 뱃길로 115km. 쾌속선으로 2시간 30여 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먼 섬 홍도는 해가 지면 온 섬이 붉게 물든다. 이곳을 다녀온 지가 2개월이 지났음에도 글을 쓸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제일의 해안 비경, 세계 최고의 해벽미를 자랑하는 홍도 해안의 비경을 도무지 표현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먼 바닷길을 마다하지 않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를 홍도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견산과 녹섬

여행자는 대개 한 여행지에서 많아 봐야 20, 30컷 정도의 사진을 찍는다. 이 중에서 블로그 포스팅 하나를 하기 위해 절반 정도인 10~15장 정도의 사진을 추려내어 글을 쓴다. 그런데 이번 홍도여행은 태어나서 가장 많은 사진을 찍었다. 특히 2시간 30분 동안 유람선을 타고 본 홍도의 해안 비경은 100컷 정도를 찍었다. 그러다 보니 사진을 간추려 낼 엄두가 나지 않았고 편집조차 버거웠다. 게다가 유람선을 탄 이날은 날씨가 좋지 않아 실제 눈으로 보기에는 비경일지라도 사진으로 담아낸 홍도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늘은 잿빛이었고 파도마저 있어 흔들리는 배에서 중심잡기도 어려웠다.

 

홍도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단체 관광객들이다. 일상에 지쳐 한번쯤 탈출하고 싶은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든 곳이 홍도였다. 하루에 2~10회 정도, 성수기에는 증편 운행되는 유람선에서 본 홍도 해안의 비경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황홀하다. 유람선 위는 금세 왁자지껄해졌다. 사람들은 연신 탄성을 지르고 저마다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주는 이들도 있다. 안내원을 겸하는 유람선 선장의 걸쭉한 입담도 일품이다.


 

남문바위 홍도 1경

남문은 홍도해상의 제1경으로 홍도의 남쪽에 위치한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선박이 통과할 수 있는 석문으로 홍도의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이 석문을 지나간 사람은 일 년 내내 더위를 먹지 않으며 재앙이 없고 소원을 이루는 행운을 얻게 된다고 한다. 또한 고깃배가 이 석문을 지나가면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이 남문을 행운의 문 또는 만복을 내리는 해탈의 문이라고도 한다.


물개바위

병풍바위

 

실금리굴 홍도 2경

홍도10경 중 제2경으로 옛날 유배 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기화요초가 만발하고 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동굴을 찾아내었다. 그 선비가 이곳에서 일생동안 거문고를 타고 여생을 즐겼다하여 거문고굴이라고도 한다. 이 석굴에는 200여 명이 들어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거문고를 타면 굴속이 아름다운 소리로 울려 퍼지는 신비한 석굴로 지금도 석굴에 들어가 눈을 감고 묵상하면 거문고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리는 듯하다고 한다.

금방이라도 바위가 떨어질 듯한 아차바위

촛대바위(왼쪽)

기둥바위

시루떡바위

삼봉바위(가운데 세 바위), 단양의 도담삼봉처럼 남편이 첩을 사랑하자 화가 난 아내가 돌아섰다는 이야기가 있다.

 거북바위(가운데)

거북바위 홍도 9경

거북이는 홍도를 수호하는 수호신이자 사자다. 홍도의 신당에는 용왕이 모셔져 있는데 매년 정월 초사흗날 당제를 지내며 짚 허수아비로 용왕의 신체를 만들어 새로운 복을 가져오도록 바다에 띄워 수궁으로 보내고 있다. 이 거북은 용신을 맞이하고 액귀를 쫓고 섬사람의 풍어와 안전항해를 보살펴 주는 거북으로 홍도10경 중 제9경이다. 또한 옛날 청나라 해적의 약탈이 심할 때는 그들의 배가 올 때면 언제나 풍랑을 일으켜 홍도섬을 지켰다는 전설이 있다.


 

만물상 홍도 5경

보는 사람마다 서로 다른 만 가지 물상이 새겨져 있는 자연예술 조각공원으로 홍도10경 중 제5경이다. 아침, 낮, 저녁에 따라 각기 다른 색깔,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고 한다. 아주 옛날 못된 해적들이 있어 어느 도사가 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만 가지 물형을 만들었다 한다. 이를 보고 해적들은 착한 사람이 되었다고 하며 만물상에 오면 모든 나쁜 마음이 착한 마음으로 변한다고 한다.


 

부부탑 홍도 7경

홍도10경중 제7경으로 아주 옛날에 자녀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어떤 날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목욕재계하고 이 탑에 축원하면 아들을 얻으리라고 현몽하였기에 그대로 했더니 아들을 얻게 되었다. 그 후부터 아이 없는 부녀자들이 이 탑에서 소원성취를 축원하였다. 이 바위는 이 지역에서 힘이 가장 세며 부부금실을 좋게 하는 영험이 있다하여 부부탑이라 하였다. 남근바위 또는 서방바위로도 불리고 있다.

콜라병바위

 

석화굴 홍도 3경

홍도10경 중 제3경의 천연동굴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석양 낙조 시 동굴 속 풍경은 오색찬란하여 동양최고의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천장에 달려 있는 석순이 100년에 1센티미터가 자라고 있어 나이를 알 수 있는 동굴이라고 한다. 해가 질 때 멀리서 이 굴을 바라보면 굴속에서 햇살이 반사되어 오색찬란한 꽃이 핀 것처럼 무릉도원의 입구로 착각한다고들 하여 일명 꽃동굴이라고도 한다.

홍도 2구마을 일대 바위

홍도등대

 

독립문 홍도 8경

옛날에는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다. 그 모양이 서울에 있는 독립문과 꼭 같아서 독립문으로 부르고 있으며 홍도10경 중 제8경이다. 이곳을 마을에서는 북쪽에 있다하여 북문이라 부르고 구멍바위라고도 한다.

 

탑섬 홍도 4경

홍도10경 중 제4경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탑의 형태로 이루어진 섬으로써 섬의 상단에는 편히 휴식할 수 있는 넓은 평지가 있다. 낚시터로서도 아주 좋은 곳으로서 사진작가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섬이다.

대풍금에서 잠시 정박을 한 유람선 위에서 맛보는 선상 활어회



 

슬픈여 홍도 6경

홍도10경 중 제6경으로 아주 옛날 마음씨 고운 부부가 일곱 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명절을 맞아 제물과 아이들의 새 옷을 사기위해 뭍으로 나갔다. 부모님이 돌아오신다는 날을 기다리던 일곱 남매는 산봉우리에 올라가 돛단배가 오기를 기다리며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멀리 수평선에 부모님이 타고 갔던 돛배가 오는 것을 보고 좋아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때마침 돌풍이 심하게 불어 많은 짐을 싣고 오던 돛배는 큰 파도에 덮쳐 파선되고 말았다. 이를 본 일곱 남매는 부모님을 부르면서 물살이 센 바다로 걸어 들어가 그대로 굳어 바위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지금도 바위가 크고 작은 일곱 남매의 가련한 넋이 부모님을 부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슬픈여 또는 일곱 남매 바위라고 불리고 있다.


 

공작새바위 홍도 10경

세 가지의 모양으로 나타나는 바위로써 우측에서 보면 모자상 같고 정면에서 보면 공작새 같으며 좌측에서 보면 말이 하늘로 치솟는 형상을 지닌 천마상과 같다. 주변 산세의 풍치가 홍도에서는 가장 빼어나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곳으로 아름다운 공작새에 비유하여 공작새 바위라 불리고 있으며 홍도 10경 중 마지막경이다.


공작새바위 인근에 있는 홍어굴

홍도 1구마을에서 본 남문바위 일대

깃대봉 산행에서 본 홍도 1구마을 전경

 

☞여행팁
홍도는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도 지정되어 있어 입장료(1,000원)를 받는다. 홍도 해안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은 19,000원으로 2시간 30분 정도 해상관광을 즐길 수 있다. 홍도의 하늘빛과 바다색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8월에서 9월이라고 하니 이때를 맞추어 방문하는 것이 좋다.


김천령의 여행이야기에 공감하시면
구독+해 주세요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김천령의 풍경이 있는 한국기행]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