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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경

충북의 으뜸가는 명승지, 화양구곡



충북의 으뜸가는 명승지, 화양구곡
괴산여행⑫ - 구곡문학의 으뜸, 화양구곡

옛 사람들이 ‘금강산 남쪽에서 으뜸가는 산수’라 불렀던 화양동계곡은 바위와 숲, 계류가 빚어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하얗고 깨끗한 바위들이 하늘로 치솟아 선경을 자아내거나 혹은 바닥에 너럭바위로 누워 옥 같은 물을 흘러 보낸다. 골짜기 양쪽의 소나무들은 학을 불러들이고 계곡의 맑은 물은 이름도 예쁜 달천강으로 흘러 남한강을 따라 서해까지 이른다.

 

원래 화양목이 많아 화양동으로 불리다 효종 때 우암 송시열선생이 이곳에서 주자학을 연구하고 의리사상을 길러 오면서 화양동으로 불려오고 있다. 화양계곡에는 구곡문학이 있다. 자신을 주자에 비유했던 우암 송시열은 주자의 무이구곡을 본떠 화양계곡의 볼 만한 곳 아홉 군데를 골라 이름을 붙이고 화양구곡이라 했다.

 성황당

화양구곡은 입구에서부터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 1곡부터 9곡까지 10리(4km)쯤 펼쳐진다.

 

제1곡 경천벽은 치솟은 층암절벽이 하늘을 떠받들듯 하였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분소 주차장 가기 전에 있다.

 

제2곡 운영담은 거울처럼 맑은 물에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곳이다. 계곡을 빠르게 흘러온 물이 이곳에서 잠시 고여 쉬어간다.

 

제3곡 읍궁암은 우암 송시열이 돌아간 효종 임금을 기리며 기일마다 이 바위 위에 올라 통곡하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바위 이름은 ‘순임금이 죽은 후 신하가 칼과 활을 잡고 울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했다.

 

제4곡 금사담과 암서재는 화양구곡의 백미로 불린다. 화양구곡 중에서도 손꼽히는 경승지인 금사담은 원래 물 아래의 모래가 금가루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사담 물가 높직한 암반 위에는 조선 후기의 문신 송시열의 별장이자 서재였던 암서재가 있다. 송시열이 정계를 은퇴한 후 학문을 닦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다.


화양동의 한 식당에서 홀로 동동주 한 잔하며 구곡에 빠져들 준비를 하였다.

 

제5곡 첨성대는 겹쳐있는 바위의 높이가 약 100m에 이른다고 한다. 각진 바위가 층층이 쌓인 대 위에서 별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6곡 능운대는 큰 바위가 마치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안내문은 별도로 없으나 채운사가는 오르막길을 접어들면 바로 왼편에 우뚝 솟은 암벽이 능운대다. 능운대 위는 수십 명이 둘러앉을 수 있을 정도로 평평하다.


 

제7곡 와룡암은 길게 늘어진 바위의 모습이 용이 꿈틀거리는 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학소대 가는 길

 

제8곡 학소대는 계곡 가에 우뚝 솟은 바위벽으로 절벽 곳곳에 노송이 우거져 있다. 옛날 이곳에 학이 집을 짓고 새끼를 길렀다고 한다.

제9곡 파천 가는 길. 8곡 학소대에서 9곡 파천까지는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이날도 홀로 길을 걸었다. 화양구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파천의 너럭바위에 앉아 홀로 신선 놀음을 하였다.

제9곡 파천은 희고 매끄러운 너럭바위가 끝없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 곳이다. 너럭바위 위로 구르는 물살이 소를 이루며 선경을 자아낸다. 신선들이 술잔을 나누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 같다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



 

☞여행팁 화양계곡은 여름철이면 물놀이 피서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많은 인파를 피해 한적함을 즐기기에는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나 눈이 내리는 겨울에 이곳을 방문하면 좋다. 와룡암까지는 비교적 가까운 편이나 8곡 학소대와 특히 9곡인 파천까지는 제법 거리가 먼 편이다. 걸음이 빠른 사람이라면 학소대까지(약4km) 1시간 정도면 도달하겠지만 느릿느릿 풍광을 즐기며 가고자하는 이들은 입구에서 9곡 파천까지 왕복 3시간 정도는 걸린다. 길이 평탄하여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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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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