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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다

금강과 영동 산간마을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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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번 지방도 옆의 금강과 인공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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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영동으로 드나들기는 수월하다. 경부고속도로 등 도로망이 사통팔달로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영동내에는 산악지형과 강이 있어 교통이 다소 불편하다. 근래에 들어 도로가 정비되고 있음에도 정겨운 산간마을 풍경이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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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번 지방도는 이곳에서 '양강'이라고도 불리는 금강을 옆구리에 끼고 있다. 강선대, 함벽정 등 양산팔경이 강가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묵정삼거리까지 물길이 이어지다 19번 국도와 만나면서 강과 이별하게 된다. 영동읍을 지나 동현삼거리에서 산길로 접어든다. 야트막한 야산을 넘으면 한적한 시골길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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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현리, 탑선리, 예전리 등 마을들이 듬성듬성 길 위에 있다. 이 마을들을 지나다 보면 포도밭과 감나무가 곳곳에 있다. 산간마을이여서인지 일찌감치 모내기를 끝낸 논을 제외하곤 온통 포도와 감나무다. 봉현삼거리에서 죄회전하여 조금 달리다 보면 '청운대'라는 다소 어색한 시멘트 정자 하나가 마을 한 켠 바위 언덕 위에 서 있다. 정자 위에 올라서면 마을의 서북쪽을 휘도는 바위산과 그 아래를 흐르는 개울, 포도와 감나무에 둘러싸인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생김새는 투박한 시멘트정자지만 그래도 정자에서 바라보는 맛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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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에서 본 예전리

탑선리, 예전리(대동)를 거쳐 산저리로 들어선다. 산저교를 건너면 여러 마리의 용이 누워있는 형상의 '와룡강臥龍岡'을 뒷산으로, 신선이 춤을 추는 모습의 무선봉을 안산으로 삼고 있는 산저리마을이 나온다. 마을 앞의 들판이 산간마을 치고는 제법 넓어 마을 자체가 풍요롭고 여유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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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산간마을의 포도밭

산저리에서 회포교를 건너면 회포리(귀미)이다. 이 마을에도 지역토산품인 포도밭이 지천이다. 멋스러운 초강천을 곁에 두고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901번 지방도를 타고 황간면으로 방향을 잡는다. 야트막한 야산 사이로 월유봉의 웅장한 자태가 보이는 용암리를 거쳐 솔티재를 넘는다. 솔티재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보면 한천팔경과 원촌마을 풍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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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리에서 본 월류봉

한 폭의 산수화같은 월류봉을 뒤로 하고 얼마쯤 달리다 보면 황간면이다. 소재지에서 좌회전하여 주유소 앞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무주가는 49번 지방도이다. 상도대리, 하고자리, 상고자리 등 영동의 깊숙한 산골마을들을 지나게 된다. 도마령(해발800m)을 힘겹게 넘으면 조동, 원당, 홀계, 월전마을 등 오지 산간마을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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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티재에서 본 한천팔경과 원촌마을

이 마을들은 오랫동안 산지에 논밭을 일구어 오며 살아왔다. 다랭이 논에서 짓는 쌀농사와 감나무, 고추, 깨 등을 밭에 심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좁은 산간 논밭마저 없을 정도로 골짜기가 깊어지는 곳에 도마령이 있다. 옛날 어떤 장군이 말을 타고 칼을 찬 채 고개를 넘어 이름지었다는 도마령 상용정에 올라서면 장쾌하게 펼쳐진 고산준봉들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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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 고갯길 해발 800여 미터로 여기서 보는 고산준봉들이 장관이다.

이 산간마을길은 영동의 최남단에 있는 용화면 소재지에서 끝이 난다. 용화면을 지나면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이 흐르는 무주로 이어진다. 영동의 49번 지방도는 용화에서 끝이 나지만 이 아름다운 산길은 무주에서도 계속된다. 맑은 남대천에 발을 담그고 병풍처럼 둘러싼 높은 봉우리들을 바라보면 모든 시름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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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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