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구 기행

공룡도 반한 해안절경, 바다에서 본 고성 상족암



공룡도 반한 해안절경, 바다에서 본 상족암

 

여행자를 태운 배는 병풍바위를 떠나 상족함으로 향했다. 멀리서 보아도 이 거대한 바위가 왜 상족암으로 불리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상족암(오른쪽) 위 언덕에 공룡박물관이 보인다.

상족암은 얼핏 보면 켜켜이 쌓아 놓은 시루떡을 닮기도 하였다. 혹은 생김새가 밥상 다리 모양 같다고 하여 ‘상족床足’ 또는 ‘쌍족雙足’’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말로는 ‘상발’ 혹은 ‘쌍발이’로도 불리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소을비포(소비포) 서쪽 15리 지점에 돌기둥 네 개가 있으며 바위가 평상 같다. 조수가 밀려오면 물이 그 밑을 지나 간다”고 적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상족암은 독특하고 신비로운 경관을 지녔음에 틀림없다.

 

마치 책을 차곡차곡 쌓은 것 같은 변산반도 채석강의 신비로움을 많이 닮아 있다. 거대한 두 다리를 바다에 뻗은 이 독특한 바위덩어리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보는 이를 압도한다.

 

바위 곳곳에는 파도에 씻겨 생겨난 깊숙하고 기묘한 굴들이 있어 육지에서 바다로 갈려면 미로 같은 동굴을 헤집고 들어가야 한다. 그 옛날 이 굴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돌로 만든 베틀을 차려 옥황상제의 비단옷을 짰던 곳이라는 전설도 있다. 바다와 맞닿은 동굴 안에는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이 있다.

 

상족암이 유명세를 떨치게 된 것은 공룡발자국 덕분이었다. 상족암 근처의 평평한 갯바위에는 수백 개의 공룡발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다. 그 옛날 중국대륙과 연결되어 있던 한반도는 거대한 호수지역으로 공룡의 천국이었다고 한다.

 

1982년 상족암 인근 바닷가의 갯바위에 일정한 크기와 간격을 유지한 물웅덩이가 세상에 알려졌다. 이 물웅덩이들은 공룡발자국으로 판명되었고 이 일대가 그 옛날 공룡의 집단 서식지임이 밝혀졌다.

 

현재 상족암 위 언덕에는 공룡박물관이 있다. 한번쯤 들리면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공간이 될 것이다. 멋진 해안절경을 자랑하는 상족암은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이 일대의 공룡발자국은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브라질, 캐나다 지역과 더불어 세계3대 공룡유적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 일대의 공룡발자국 수는 2,000여개에 달한다.

 상족암 가는 뱃길에서 본 율포등대 아래의 어부와 어선

사실 여행자는 상족암 일대를 번질나게 왔었다. 그럼에도 이번 바다에서 본 상족암의 해안 비경은 육지에서 본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빼어났다. 상족암은 <해신>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상족암 가는 뱃길에서 본 삼천포(현 사천시) 화력발전소



김천령의 여행이야기에 공감하시면 구독+해 주세요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  (http://blog.daum.net/jong5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