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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경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한천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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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암리에서 본 월류봉

'그림같다'라는 말이 있다. 도저히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요즈음 같이 사진을 많이 찍는 시대에도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실제 풍경이 사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름다움을 나타내려니 어쩔 수 없이 사진으로 멋드러지게 표현하지만 여행사진을 보고 찾는 이들은 실망하기도 한다. 물론 여행이 눈으로만 하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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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봉과 원촌마을

충북 영동군 황간면 원천리. 이 마을의 산세가 한반도 지형을 닮아 한 때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황간면 중심부에 우뚝 솟은 사군봉이라는 연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아찔한 절벽 아래로 초강천(석천, 한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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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읍에서 4번 국도를 타고 황간방면으로 간다. 국도를 달리다 보면 탑선리, 산저리, 예전리, 봉현리 가는 안내판이 오른쪽에 있다. 여기가 동현삼거리이다. 동현삼거리에서 야트막한 야산 하나를 넘어 가면 듬성듬성 산마을이 나타나는 시골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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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천정사 우암 송시열이 이곳의 풍광을 음미하며 후학들에게 강학을 하던 장소였다.

모내기가 한창인 산간마을에는 포도나무와 감나무가 빼곡이 있다. 산저리를 지나 회포리, 용암리까지  한적한 산길이 이어진다. 낮은 야산과 정겨운 시골길은 용암리에 이르러 범상치 않은 산세를 드러낸다. 달마저 머물다 간 월류봉이 멀리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솔티재를 올라서니 막 모내기를 끝낸 논들과 원촌리 마을이 우뚝 솟은 월류봉과 어우려져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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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촌리는 원래 한천서원이 있어 서원말, 서원촌이라 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우티리와 합쳐지면서 원촌리라 하였다. 서원말 입구에는 우암 송시열이 한천팔경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서 서재를 짓고 강학을 하던 한천정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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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우암 유허비 송시열 선생이 이곳에 잠시 은거하며 학문을 가르치던 곳에 정조 3년인 1700년에 세웠다.

한천팔경은 사군봉, 월류봉, 산양벽, 용연대, 화헌악, 청학굴, 법존암, 냉천정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고려 때 원촌에 있었던 심묘사 경내의 팔경 중 제1경으로  달이 머물다 갈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하고 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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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류정은 이원종지사가 도마령 상용정 준공식을 마치고 이곳을 방문하여 사업비 1억 5,000여 만원으로 2005년에 지었다고 한다. 최근에 지은 정자지만 주위의 산세와 제법 잘 어울린다. 제 1경인 월류봉(月留峰)은 6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공중에 우뚝 솟은 봉우리에 달이 걸려 있는 정경이 참으로 아름다워 월류봉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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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류봉과 월류정

제2경인 냉천정(冷泉亭)은 지금은 흔적이 없고 다만 그 자리에 한천정사가 있다. 제3경인 사군봉(使君峰)은 황주동 북쪽 바위산으로 설경이 이름나 있다. 제4경인 화헌악(花軒岳)은 봄이면 진달래, 철쭉이 바위산에 지천이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온 바위산이 물이 드는 사군봉 서남쪽의 봉우리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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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경인 법존암(法尊雇)은 원촌마을에 있는 폐허가 된 절터로 추정된다. 옛 자취는 찾을 수 없으나 불경 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진 옛 절집을 상상해 보면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제6경인 산양벽(山羊壁)은 월류봉의 첫째와 둘째 봉우리로 깎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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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경인 청학굴(靑鶴癩)은 월류봉 중턱에 걸려 있는 자연동굴인데, 푸른 학이 깃들여 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8경인 용연대(龍潔臺)는 월류봉 아래로 흐르는 계류가 바위에 부딪히며 깊은 소(灌)를 이룬 곳이다. 특히 비오는 날 계곡 바위에 부딪히는 우렁찬 물소리와 흩어지는 물보라가 장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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