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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경

드라이브와 피서하기 좋은 '무흘구곡'


드라이브와 피서하기 좋은 '무흘구곡'


청암사의 불령동천 계곡

  김천시 증산면의 수도계곡은 맑은 물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림으로 가득 찬 청정계곡이다. 청암사 입구에서 수도암에 이르는 7km의 계곡 일대는 만월담, 와룡암, 용추 등의 비경이 있다.



 이 계곡은 신라시대의 고찰 청암사에 이르는 불령동천의 아름다운 계곡과 도선국사가 터를 발견하고 칠일동안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수도암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수도암가는 길의 숲길

 조선 중기의 학자 한강 정구는 이 비경을 ‘무흘구곡武屹九曲’이라 이름 지었다. 한강은 남송 주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떠서 경치가 빼어난 이곳을 ‘무흘구곡’이라 하였다.


수도암과 가야산 자락

 제1곡 봉비암, 제2곡 한강대, 옛날 대가천을 오르내리는 배를 매어 두었다는 제3곡 배바위, 제4곡 선바위, 제5곡 사인암, 제6곡 옥류동, 제7곡 만월담, 제8곡 와룡암, 제9곡 용추가 있다. 그 아홉 가지 경승 중 제6곡 옥류동에서 9곡 용추폭포까지가 이곳 수도계곡에 있다.



 청암사 입구에서 수도암 방향으로 가면 제일 먼저 제7곡인 만월담滿月潭을 만나게 된다. 만월담은 계곡을 감싸는 바위 위에 여섯 그루의 소나무가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달빛이 물에 비치면 더욱 선경이리라.

만월담

‘일곱 굽이 산 겹겹 돌 여울을 둘렀는데

풍광은 이 또한 일찍 못 보던 곳

산신령은 호사가라 자던 학 놀래 깨워

무단한 솔 이슬이 얼굴에 떨어져 차갑네’
 





 만월담에서 얼마간 가면 제8곡인 와룡암이 있다.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인 와룡암은 너럭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수들이 장관이다. 너른 암반과 숲이 짙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와룡암


‘여덟 굽이 가슴을 여니 눈앞에 활짝 열리고

냇물은 흘러가는 듯 다시금 맴돌고

자욱한 구름. 꽃과 새는 혼연히 어울려서

유람객 오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는다’



 와룡암에서 탁족을 하고 무흘구곡의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용소폭포를 들린다. 길 아래에서 우레와 같은 물소리가 들린다. 높이 17m로 떨어지는 폭포는 웅장하면서도 주위 산세에 둘러싸여 푸근한 느낌을 준다.



 

‘아홉 굽이 머리 돌려 다시금 한숨 쉬나니

내 마음 산천이 좋아 이러함이 아니로다

근원은 본디부터 말로 못할 묘함이 있나니

이곳을 버려두고 다른 세상 물어야만 하나?


용추폭포


 이곳을 버려두고 다른 세상을 물어본들 무엇 하겠는가. 경치야 이 땅 어딘들 좋지 않겠느냐 만은 한강은 오직 이곳을 최고로 꼽았다. 자신이 사는 집에만 한정하지 않고 주위 산천을 안마당삼아 거닐었던 옛 선인들의 풍류의식을 엿볼 수 있다.



☞ 여행팁 수도계곡은 경북 김천시 증산면에 있다. 무흘구곡은 김천시 증산면에서 성주군 수륜면에 걸쳐져 있다. 성주 땅에 1곡부터 5곡까지, 김천 땅에 6곡부터 9곡까지 있다. 이중 만월담, 와룡암, 용추폭포는 수도계곡에 있어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청암사 입구에서 무흘구곡 중 3곡을 거쳐 수도암까지 오르는 길은 계곡을 타고 오르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 김천령(http://blog.daum.net/jong5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