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크기의 칼국수를 만드는 할머니

 
보경사 주차장에서 내려 일주문을 지나기 전 한 식당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이 어마어마한 크기의 칼국수 반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반죽을 미는 홍두깨의 크기도 크기지만

가로 세로의 지름이 1m가 훨씬 넘는 반죽의 크기에 놀랐습니다.


 홍두깨로 반죽을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니 밀가루 반죽은 얇은 옷감처럼 펼쳐졌습니다.

다시 밀기 위해서 옷을 개듯 반죽을 접기 시작합니다.


밀고, 당기고, 감고, 접고 , 펴고 이런 과정을 통해 반죽은 더욱 찰져 갑니다.

 
홍두깨에 반죽이 붙을까 염려하여 할머니는 쉬임없이 가루를 반죽에 뿌립니다.

 
가루를 뿌려 반죽에 골고루 묻힙니다. 반죽을 접는 과정에서 서로 엉켜 붙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올해 84세인 조연희할머니는 수십 년간 이 일을 계속 해오셨다 하더군요.

반죽과 홍두깨가 너무 커서 할머니에게는 벅차 보이지만 할머니는 능숙한 솜씨로 반죽을 칼국수로 만듭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던 칼국수의 정성이 할머니에게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음식은 정성이다는 말을 할머니는 말없이 반죽을 밀었다 폈다 하면서 묵묵히 보여 줍니다.

 
이 식당의 칼국수는 제법 이름이 나 있는 모양입니다.
할머니가 직접 만든 도토리묵도 별미라고 하더군요.

 
점심을 먹고 보경사를 들렀는지라
 할머니가 정성껏 만든 칼국수를 맛볼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오래된 고목처럼 할머니는 세상의 자식들을 위해 묵묵히 칼국수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 바람이 소리를 만나니 바람에 손을 씻다(http://blog.daum.net/jong5629)

 

Posted by 김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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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정말 무슨 원단 펼쳐놓은것 같네요!!^^
    할머니 혼자서 다 만든가봐요~
    84세지만 더 젊게 보이고 아주 건강하게 보여요~
    이거보닌깐 갑자기 칼국수 생각나네요
    저녁에 먹으러 나가야겠네요~ㅎ
    천령님 주말 잘보내세요^^

    2009.05.02 1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장인의 손길이네요.
    할머니의 정성이 들어가 칼국수라...
    맛보지않아도 그 맛이 느껴지네요.

    2009.05.02 1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할머니의 정성이 담겨서 칼국수가 맛있을거 같습니다..

    2009.05.02 17:38 [ ADDR : EDIT/ DEL : REPLY ]
  4. 지해옥

    저의 친정 어머니는 지금도 손으로 미는 국수를 만들어 주십니다.
    파는 국수와는 비교가 되질 않지요..
    어르신의 건강한 모습을 뵈니 기분이 아주 좋아 집니다

    2009.05.02 21:38 [ ADDR : EDIT/ DEL : REPLY ]
  5. 대단하신 할머니십니다..
    그나저나 할머니 허리가 궁금하네요..
    오랜세월 저일을 해 오셨다면...ㅜ
    할머니 만수무강 하세요~~~

    2009.05.03 0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ㄹㅇㄴㄹㅇㄴ

    d와 할머니 음식이 최고맛있죠^^

    2009.05.07 00:32 [ ADDR : EDIT/ DEL : REPLY ]
  7. 반죽 미는 일이 굉장히 힘든데, 연세에도 불구하고 하시는 걸 보니
    만두피 몇개만 밀어도 팔이 쑤셔오는 젊은 제가 다 부끄러워지네요.
    김천령님 블로그 첫방문이라 낯설어서 그런데, 보경사가 어디에 있는 보경사인지
    그 앞 식당 이름은 무엇인지 조금 더 자세한 정보 부탁드려도 될까요?
    할머님이 밀고 계신 칼국수도 당기고, 그 앞 함지박에 그득 놓인 도토리묵도
    무척 당깁니다.

    2009.05.19 14:08 [ ADDR : EDIT/ DEL : REPLY ]
    • 보경사는 경북 포항 내연산 입구에 있는 사찰입니다.
      식당 이름은 신라식당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먹어보지는 못하여 식당 이름을 뺐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5.19 20:49 신고 [ ADDR : EDIT/ DEL ]
  8. 와~ 진짜 거대하네요
    저기서 만든 칼국수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

    2009.12.10 14: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ㅎㅎ

    안녕하세요 혹시 이곳 상호나 연락처를 좀 알 수 있을까요?

    2013.10.02 15:2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