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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로 가는 길

바닷가 암자의 미니 골프연습장-대방사 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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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사 남해 바다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유채꽃 보러 삼천포에 갔다 더 멋진 남해 풍경을 보기 위해 각산을 올랐습니다.
삼천포 창선 대교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으로 난 산길로 접어 드니 대방사라는 조그만 절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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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정원이 작은 절마당에 있었습니다.
계곡물을 끌어 당겨 바위로 흘러 내리게 하고
작은 정원에는 갖은 화초를 심어 봄손님을 기분좋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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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에서 본 남해바다와 섬들

근래에 만든 걸로 보이는 석불이 다소 생뚱맞아 보이지만
남해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선 자리는 나무랄데 없습니다.
남해 바다는 부끄러운지 산고개 사이로 푸른 얼굴을 살짝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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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 대방사에서 각산 오르는 길에 있다.

봄기운에 새소리마저 들리지 않습니다.
이따금 부는 바람에 나무가지 부딪히는 소리뿐 적막 그 자체입니다.
대방사를 뒤로 하고 호젓한 산길을 오르니 '서암'이라는 암자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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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에 서니 상투를 틀고 머리카락이 흘러 내리지 않도록 이마에 두른 망건을 닮은 '망건바위' 너머로
남해바다가 펼쳐집니다. 암자 앞에는 이름모를 무덤 두 기가 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라는 듯 무심하니 따사로운 봄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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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암'이라는 현판을 달고 있는 암자의 건물이 고졸합니다.
단청이 없어 기교는 덜하지만 소박한 모습이 여행자의 눈길을 자꾸 가게 만듭니다.
무채색의 담박함,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나물을 먹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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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 한 켠으로 돌아서니 샘이 있고 연못 하나가 연잎을 뛰우고 있었습니다.
시원한 물 한 잔 들이키고 나서 고개를 돌리니 앙증맞은 골프연습대가 보이더군요.
이 산중에, 그것도 암자에 왠 골프연습대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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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하고는 거리가 먼 촌놈이지만 그 심중만큼은 수긍이 갑니다.
필드도 아니고 그저 산중에서 소일거리 삼아 골프놀이 한 번 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국토의 대부분이 골프장이 되어가는 듯한 아쉬움은 늘 존재하지만
여기서까지 그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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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산에서 본 삼천포 창선대교 초양도, 늑도, 창선도가 보인다.

바닷가 고요한 암자에서 그저 소일거리를 보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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