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을 먹어도 변함없는 8000원 남도한정식
지난 11일, 오랜만의 남도 여행.
강진, 장흥 일대를 다녀왔다.
남도를 가면 늘 들르는 식당이 있다.
처음 이 식당을 들렀을 때가 벌써 20년이나 되었다니....
장흥, 강진을 지나는 2번 국도에서 835번 지방도를 타면 강진군 병영면이다.
병명면 소재지 초입에 이 식당이 있다.
아직 벚꽃이 한창이다.
이 식당의 한정식은 1인분에 8천 원. 착한 가격이다.
근데 2인일 때는 기본 한 상으로 해서 2만 원을 받고 있다.
조금은 허름한 방안은 식탁이 없다.
11시를 갓 지났을 때여서 손님은 두 사람만 있다.
텅 빈 방에서 다소 뻘쭘하게 앉아 있는데 밥상이 상째로 들어오는 진풍경이다.
가짓수가 많다 보니 이렇게 상째로 옮기는 게 훨씬 쉬워 보인다.
음~ 예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 상차림이다.
이 집의 별미, 연탄에 구운 불고기.
노릇하게 잘 구워진 조기.
코를 제법 쏘는 삭힌 홍어.
그 외에 갖은 밑반찬들이 나온다.
남도답게 젓갈도.
주방 옆방에는 천장까지 상이 쌓여 있다.
사진 촬영 양해를 구하고 주방 내부 촬영.
8천 원에 이 정도라면 사실 만족이다.
게다가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시골스럽고 투박한 맛이 입맛에 안 맞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떤 사람은 뒤에 생겨 도시인의 입맛에 맞춘 인근의 수인관이 더 좋다는 이들도 있다.
나 또한 두 곳 모두 가보았으나 여전히 설성식당으로 절로 발길이 간다.
기차 타고 떠나는 남도의 봄, 이 한 권의 책과 함께!(클릭)
'음식의 味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골 한옥에서 먹는 자연 밥상 (1) | 2014.09.22 |
---|---|
섬진강 재첩국수 먹어 보셨나요? (5) | 2014.09.03 |
건달할머니들의 건강한 시골밥상, 농가 레스토랑 비비정 (8) | 2014.05.12 |
매화 향기 따라 광양불고기 미식여행 (5) | 2014.03.17 |
고소한 냄새에 발길이 절로 멈추는 송정떡갈비 (5) | 2014.03.12 |
노골적인 이름에 맛이 기막혔던 기양초 다슬기부추돌솥밥 (7) | 2013.11.26 |
제주도까지 소문났다는 강원도 태백 물닭갈비 직접 먹어 봤더니 (9) | 2013.10.30 |
아이와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한 여행, 임실치즈마을 (13) | 2013.10.15 |
미식가라면 꼭 찾는다는 광주의 '우삼탕'을 아세요? (7) | 2013.07.30 |
통영 바다의 향, 멍게비빔밥으로 여름 나세요! (9) | 2013.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