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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味학

제주도까지 소문났다는 강원도 태백 물닭갈비 직접 먹어 봤더니

 

 

 

 

제주도까지 소문났다는 강원도 태백 물닭갈비 직접 먹어 봤더니

 

처음엔 이 집이 아닌가 했지요. 너무 낡은 간판에 손님도 없는 듯해서... 하지만 폰으로 검색해 보고 이리저리 비교해 보니 맞긴 맞네요. 그래서 일단 식당으로 갑니다. 그제야 손님이 몰리면 기다리는 대기장소도 출입구 맞은편으로 보이는군요. 이 집을 찾은 건 순전히 방송 때문인데요. 강원도 여행 이틀 전인가 생생정보통을 보고 있는데 이 집이 방송이 되더군요. 저도 구미가 당겼는데 딸애는 더 그랬던 모양입니다. 강원도에 간다고 했을 때 물닭갈비는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저에게 매달리라시피 했었지요.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식당 안은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소문난 집이라는 걸 단박에 알 수 있었죠. 원래 태백에는 관광안내도 등에 닭갈비가 지역 음식으로 소문나 있더군요. 근데 위가 흔히 알고 있는 볶는 닭갈비와는 다른 물닭갈비라 하니 궁금증이 생기네요.

 

 

 

일단 가격은 1인분에 6000원,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놀랐습니다. 우리는 3인분을 시켰습니다. 사리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 서빙하는 총각에게 추천을 부탁했더니 라면사리와 쫄면사리가 가장 인기 좋다면서 추천, 일단 사리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커다란 냄비가 두껑이 덮인 채로 배달되었습니다. 일단 납작하지만 큰 냄비에 만족...

 

 

밑반찬을 찍어 봤습니다. 여느 닭갈비집처럼 평범합니다. 김치, 동치미, 양배추샐러드, 고추, 오이, 당근 따위입니다.

 

 

흔히 맛집블로거 분들이 하는 것처럼 반찬을 하나하나 찍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 무거운 DSLR대신 서브카메라 겸 미러리스를 하나 사서 음식사진 찍는데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기념으로 막샷을 날려 봅니다.

 

 

근데, 물닭갈비라는 이름이 참 생소합니다.

 

 

흔히 볶아 먹는 닭갈비와는 달리 말 그대로 국물이 있는 닭갈비였습니다.

 

 

일종의 전골과 비슷했습니다. 끓이면 끓일수록 맛이 깊어지는 것도 같았지요.

 

 

그럼 이제 물닭갈비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건 식당에 걸려 있는 것을 참조했습니다. 실제로 그대로 해보니 딱이었습니다.

 

 

솥두껑에서 김이 모락모락 날 때까지 기다립니다. 김이 나면 아주머니를 부릅니다. 그러면 아주머닌 두껑을 열고 갖은 채소와 라면사리 등을 저어줍니다.

 

 

골고루 저은 후에 잘 익은 야채와 사리를 먼저 먹습니다.

 

 

의외로 양념은 세지 않았습니다. 손님의 건강을 위해서라는데요. 싱거우면 양념을 더 달라고 하면 됩니다.

 

 

자, 어떠세요. 라면사리가 끝내주지 않나요.

 

 

이날 라면사리, 쫄면사리, 당면사리 등을 골고루 시켜 먹었는데 그중에 라면사리가 최고였습니다.

 

 

 

양념이 잘 배인 사리맛은 정말~

 

 

라면을 먹지 않는 제가 금기를 깨고 2년 만에 처음으로 먹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한두 젓가락이 아닌 몇 집시를 먹은 듯합니다.

 

 

쫄면사리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국물이 졸아들면서 고기도 익어 갑니다.

 

 

양념이 잘 배인 부드러운 살코기를 씹는 맛이 그만입니다. 얌얌~ 소리가 절로

 

 

가격이 저렴해서 고기가 몇 점 없을 줄 알았는데, 도시에서 먹는 비싼 닭갈비보다 고기 양이 더 많습니다.

 

 

눈 깜짝 할 새에 사리를 다 먹은 우리, 바로 볶음밥을 먹기가 아쉬워 라사리와 당면사리를 망설임 없이 추가~

 

 

다시 흡입합니다. 사리와 고기를 다 먹은 후에 볶음밥을 먹을 수 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결국 볶음밥은 다음으로... 사실 혹시 매울까 염려되어 공기밥을 이미 하나 먹은 터라.

 

 

식사를 다하고 나자 얼음을 둥둥 뜬 식혜가 후식으로 나왔습니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오후 손님들도 거의 빠져 나갔습니다. 그 틈을 타서 주인아주머니가 무언가를 부지런히 포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봤더니 전국에서 주문온 것을 포장해서 택배로 보낸다고 했습니다. 닭갈비뿐만 아니라 육수, 사리까지 말입니다. 택배비만 본인이 부담하면 제주도까지 간답니다. 제주도에도 이미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더군요.

 

 

저도 엉겁결에 명함 하나를 달라 했습니다. 한번씩 생각나면 주문하기 위해서죠.

 

 

하여튼 가격 대비 이 집은 만족이었습니다.

 

 

강원도 태백에 가면 한번 들를 만한 집으로 추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