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머물고 싶다2008/08/21 11:36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일백 번 굽이쳐 흐르는 냇물이요, 천층千層으로 층계가 된 절벽이로다"
고려 때의 문장가 곽충룡이 첩첩산중의 정선땅을 두고 한 말이다.

전날 밤 영월에서 정선가는 길이 예전같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사북에서 정선으로 가는 평탄한 길을 버리고 몰운대행을 택하였던 이유는
개발중인 곳을 피해 그나마 강원도 두메를 느낄 수 있는 길을 원해서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옥수수와 채소를 심은 고랭지를 제외하고는 인기척 하나 없다.
옥수수밭에 둘러 싸인 외로운 농가와 산허리에 걸려 있는 구름이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임을 말할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불구불 맑은 계곡을 따라 산비탈로 난 길을 얼마간 달렸다.
눈 앞에 제법 너른 농지가 나오는가 싶더니
깍아 세운 듯한 기암절벽이 나타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치고개에서 몰운대 가는 호로길에 접어 들었다.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소나무가 듬성듬성한 너럭바위가 펼쳐진다.
수십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바위 끝에
 고사한 소나무 한 그루가 하늘을 향해 서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소나무는 이제 몰운대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천상선인들이 선학을 타고 내려와 시흥에 빠지고
구름조차 이 아름다움을 지나치지 못해 쉬어갔다는
몰운대沒雲臺의 오랜 전설을 이 소나무는 알고 있으리라.

'무상타, 세월이여'
절벽 아래 세상을 굽어보는 소나무는
벼락에 맞았는지 일부러 죽은 채 하고 있는 듯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벼랑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정선 소금강 절경의 백미이자 화암팔경 중 7경인 몰운대에 서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일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몰운대 아래로 펼쳐지는 몰운리와 천변 계곡은 맑다 못해 시리다.
수십길 밑의 콩알 만한 자갈돌마저 선명히 보인다.
산속에서 나온 물길이 벼랑을 한 번 휘돌더니
그물그물 어디론가 사라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득한 벼랑 끝에 앉아 황동규 시인의 '몰운대行' 시 한구절을 떠올린다.

'몰운대는 꽃가루 하나가 강물 위에 떨어지는 소리가 엿보이는 그런 고요한 절벽이었습니다.
그 끝에서 저녁이 깊어가는 것도 잊고 앉아 있었습니다.
......
온몸이 젖어 앉아 있었습니다.
도무지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크랩 하기 (http://blog.daum.net/jong5629)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김천령

TRACKBACK http://neowind.tistory.com/trackback/89 관련글 쓰기

  1. 조금 이른 가을 느낌~!!!  삭제

    2008/08/21 13:01TRACKBACK FROM Jeil Zone :: 제일화재의 행복커뮤니케이션

    지난 주말 인스마스터는 서울 시내를 벗어나 아직 여름의 뜨거운 햇살기운이 가득한 고속도로를 달려 충청남도 옥천군 추부면에 자리한 서대산을 찾았습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바쁜 일상에 지쳐있다가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답니다.우연히 올려다 본 하늘에서 한 여름 폭염 속 가을을 볼 수 있었거든요. 산등성이 너머에서 피어오르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멋진 곳입니다
    구름이 반할만한 경치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08/08/21 12:23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 입니다

    2008/08/21 12:27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 멋진곳입니다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

    2008/08/21 12:40 [ ADDR : EDIT/ DEL : REPLY ]
  4. 가보고 싶어요~

    2008/08/21 12:48 [ ADDR : EDIT/ DEL : REPLY ]
  5. 국화향

    늘 사진으로만 구경잘 하고있습니다. 좋은글, 좋은사진 항상고맙습니다.

    2008/08/21 12:56 [ ADDR : EDIT/ DEL : REPLY ]
  6. 멋진곳이군요^^

    2008/08/21 13:01 [ ADDR : EDIT/ DEL : REPLY ]
  7. 사진으로 봐도 너무도 멋집니다.

    2008/08/21 13:06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말 아름다운 곳이네요. 머리속엔 온통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드는군요.

    2008/08/21 13:31 [ ADDR : EDIT/ DEL : REPLY ]
  9. 죠이 진

    이곳 후배랑 함께 같던 곳인데.. 넘 멋진 곳입니다.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아주 아주 잼난 에피소드.... 안내표시에 소금강이라 해서, 우리 소금강 가고 난 후 집으로 가자 했는데.. 아무리 걸어도 걸어도 소금강은 나오지 않고, 너무도 멋진 절벽들에.. 산세들 ... 이제 더 이상 걸어 갈 힘이 없을 때 쯤, 안내 표시에 소금강(한자)를 읽고 실소 했는데.. 무식함을 과감하게 나타냈던 그때 생각하면 .. 허나 그 무식함으로 이 멋진 곳을 가게 되었는데..

    2008/08/21 13:36 [ ADDR : EDIT/ DEL : REPLY ]
  10. 윤태용

    국화향님!
    자전거로 한 바퀴 휙- 돌아 보시지요.

    2008/08/21 13:41 [ ADDR : EDIT/ DEL : REPLY ]
  11. 재스민

    낯익은 정경을 보니 한국이 너무도 그리워집니다. 늙으막에 단양 소백산 자락아래 예쁜 집 짓고 글쓰고, 그림그리며
    살자고 약속했는데...지금은 지구 반대편에서 또 다른 계절을 살고 있으니...

    2008/08/21 15:58 [ ADDR : EDIT/ DEL : REPLY ]
  12. K. kim

    이번 여름 휴가 간곳이네요 ^^;;
    강원랜드 근처 콘도에서 차를 타고 구경 갔었더랬죠.. 몰운대에서 소금강... 이어지는 길..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짬내서 옆을 흐르는 계곡물에 잠깐 내려갔었는데... 의외로 비린내가 ^^;;
    첨엔 강물이 깨끗해서 내려갔었는데.. 발만 담그고 왔었죠 ㅎ

    2008/08/21 16:23 [ ADDR : EDIT/ DEL : REPLY ]
  13. 지난주에 정선을 갔다 시간이 없어 몰운대를 보지 못하고 그냥 와서 내내 아쉬웠는데 덕분에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고 갑니다

    2008/08/22 00:03 [ ADDR : EDIT/ DEL : REPLY ]
  14. 파르르

    멋진곳 구경 잘하고 갑니다..
    상쾌한 아침 맞으세요..

    2008/08/22 03:25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정말 멋지네요. 구경 잘 하고 갑니다.

    2008/08/22 10:18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