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사무치는 섬진강 월선이주막 # 장면 하나 - 월선이 돌아 오다. 월선이 어떤 타관남자에게 시집간 후 여러 해가 지나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조차 없더니 재작년 가을에 가랑잎같이 마을로 굴러들어왔던 것이다. 이때는 무당이던 그의 어미가 이미 세상을 떠난 지 두 해였었고 잡초가 우거진 빈집에 보따리를 하나 겨드랑에 끼고 월선이는 울고 있었다. "살아볼라 캤더마는......" 하다가 월선이는 흐느꼈다. 결국 간난할멈이 윤씨부인에게 이야기하여 얼마간의 돈을 얻어 월선이는 읍내 삼거리에 주막을 차렸다. # 장면 둘 - 용이 월선이의 주막에 가다. '우찌 니는 나한테 원망이 없노.'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용이 눈을 내리깐다. 남들은 식구끼리 모여앉아 인절미를 빚던 섣달 그믐날 밤, 어느 절간에 혼자 가서 죽은 어미의 명복을 빌었을 월선이,.. 더보기 이전 1 ··· 1321 1322 1323 1324 1325 13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