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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로 가는 길

은둔자의 수행처 '삼정산 문수암'

은둔자수행 삼정산 문수암
- 천인굴의 맑은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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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굴과 문수암

상무주암에서 문수암 가는 길은
암자를 지나 공터에서 왼쪽 길을 택하면 된다.
평탄한 산길을 얼마쯤 가면
밧줄 난간이 드리워진 약간의 비탈길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견성골로 내려가는 길이므로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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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암 가는 길은 신명난다.
길도 평탄할 뿐더러
야생화가 지천이다.
조용히 사색하기도 좋지만
혼자서 덩실덩실 소리없는 춤을 추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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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 길을 가면 바위 벼랑 아래 맑은 샘이 하나 있다.
여기서 다리쉼을 해도 좋겠지만
문수암이 지척에 있어 잠시 눈요기를 하고 스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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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암文殊庵
장대한 지리 능선은 아닐지라도
끝없이 펼쳐진 산줄기가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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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 그야말로 해우하겠다.

벼랑 끝 해우소는
산자락에 깊이 싸여 있고
선방은 구름 위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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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소리마저
깊은 정적을 깨지 못하여
암자에서 머뭇거린다.

바위 벼랑에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만
동굴에서 울어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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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굴千人窟
임진왜란 때 인근 마을 천여 명의 사람들이
난을 피해 이곳에 숨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산중에 굴이 있어 신비로우나
천여 명이 들어가기에는 턱없이 작다.
아마 견성골로 피난한 것을
이곳이 상징적인 피난처로 불리면서 생긴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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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암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65년 혜암스님이 창건한 선학원禪學院 소속의 암자다.
지금은 도봉 스님이 수행 정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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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축대를 쌓아 올린
선방 의자에 앉으면
산자락이 끝없이 펼쳐 진다.
지나는 나그네를 위해 놓인 긴 나무의자는
 스님의 배려가 깊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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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대 아래로는 채마밭이 있다.
무성히 자란 무우가 싱그롭다.
무우처럼 긴 텃밭은 스님의 손길이 배여 있는 듯
잡초 하나 없이 기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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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머물다 암자를 떠났다.
삼불사가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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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길을 가도 삼불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아뿔싸!
순간 머리가 하얘진다.
문수암에서 아무 생각없이 곧장 오른쪽 좋은 길로 빠지는 실수를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나 자신을 세뇌시키며 다음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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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성골 계곡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도마마을이 멀리 보인다.
야산에 벌통이 많아 지나치는데
주인장인 듯한 분이 꿀차라도 한 잔하고 가라며 간곡히 붙잡는다.
문수암의 도봉스님은 오늘은 출타중인지
오미자차를 못 얻어 먹었는데,
벌스님(?)이 꿀을 대접하니 가히 황송할 따름이다.

암자 산행은 벌스님이 주는 꿀차로 끝이 나서
마음마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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