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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여행/또 하나의 일상

자전거 풍경, 이 정도면 멋지지 않나요?

폰으로 촬영한 촉석루

 

지난 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아홉 살 난 딸애의 자전거를 사러 갔다, 덩달아 마음이 동한 저도 다음날 자전거를 하나 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하루에 4,5km 걷는 것으로 운동을 했었는데, 일요일부터는 집 앞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공원 산책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집 앞을 따라 2km에 달하는 녹지공간이 있어 산책하기에 그만입니다.

 

 

방학을 맞은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저는 걷는 것으로 매일 운동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조바퀴가 달린 아이의 자전거가 너무 낡고 작아서 이번에 새 걸로 사주었습니다.

 

 

내킨 김에 저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제가 자전거를 산 후 우리의 운동 장소는 동네를 휘감아도는 강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유명한 진주 남강입니다. 시내를 관통하는 남강의 풍경은 늘 보아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 천수교에서 본 남강과 진주성, 10월이면 유등이 강을 가득 메운다.

 

진주에는 남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자전거가 없더라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대여소가 평거동과 상대동 두 곳에 있습니다. 신분증만 꼭 챙기면 됩니다.

 

▲ 촉석루

 

천수교 난간에서 보는 남강과 진주성 풍경은 가히 일품입니다. 다리를 건너 강변으로 내려가면 촉석루가 한눈에 보입니다.

 

 

자전거는 촉석루를 왼쪽 옆구리에 끼고 계속 달립니다. 노을이 아름다운 요즈음은 촉석루의 풍경이 매일 궁금해집니다.

 

▲ 며칠 전 폰으로 찍은 촉석루 노을

 

자전거 타던 첫 날 폰으로 촉석루 노을을 찍었습니다. 정말 불타는 줄 알았습니다. 그 뒤로 매일 카메라를 메고 자전거를 탔는데, 그날만큼은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어제부터는 다시 무거운 카메라를 집에 두고 나왔습니다. 마음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움을 눈에만 담기로 말입니다.

 

 

이렇게 딸아이와 같이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만 해도 행복한 일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신이 난 딸애는 어느새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섭니다.

 

▲ 경남문화예술회관

 

위 사진은 경남문화예술회관입니다. 기둥은 그 유명한 중요무형문화재 제12호인 '진주검무'의 칼(검)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진주에 경남도청이 있었지요.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진주가 서부 경남의 한 소도시로 머물게 된 건 사실이지만, '진주인'이라는 그 자부심은 문화, 예술, 역사에 걸쳐 상당합니다. 그래서 저는 '진주사람, 진주인'이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합니다. 마치 분권의식이 강했던 이탈리아에서 피렌체인, 밀라노인, 베니스인으로 자신들을 부르듯 말입니다.  

 

▲ 뒤벼리

 

강 건너로 보이는 절벽이 뒤벼리입니다. 진주 남강은 그저 밋밋하게 흐르는 강이 아닙니다. 강이 흐르는 곳마다 기암과 절벽이 만들어져 풍경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언제 진주에 오시걸랑 남강변을 따라 느긋하게 걸어 보십시오. 아니면 자전거로 천천히 달려 보십시오.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이곳에 흐른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차 한 잔 그립거나, 술 한 잔 생각나시거든 여행자를 불러주세요.

 

 

 

                        추천은 새로운 여행의 시작